한국 이란.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한국-이란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과 이란이 오늘(11일) 밤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맞붙는 가운데 두 팀의 악연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은 이란 원정에서 단 1경기도 승리하지 못한 것은 물론 최근 몇 년간 치른 경기에서 3연패를 당하는 등 악연을 이어왔다.

한국과 이란 축구대표팀은 이제까지 28회나 맞붙었다. 그러나 한국은 9승7무12패로 상대전적에서부터 뒤진다. 아시아권 팀 가운데 상대전적이 뒤지는 팀이 거의 없는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열세다. 특히 고지대에 위치해 원정팀에게 힘든 곳으로 명성이 높은 테헤란 원정에서는 2무4패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최근에도 이란에 3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인 지난해 11월에도 친선전을 가졌지만 한국이 이란에 1-0으로 패했다.

특히 최근에는 장외에서 맺은 악연이 두드러진다.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박지성이 이란의 영웅 자바드 네쿠남과 벌인 설전은 유명하다. 2009년 남아공월드컴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홈팀 이란의 주장 네쿠남은 한국 선수들에게 “지옥의 원정 맛을 보여주겠다”며 도발적인 발언을 했다.


박지성 역시 "지옥이 될지 천국이 될지는 경기가 끝나봐야 한다"고 받아쳤다. 이날 한국-이란 경기는 입씨름을 벌인 두 선수가 1골씩을 기록하며 1-1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두 팀은 더욱 자극적으로 맞붙었다. 당시 대표팀을 맡은 최강희 감독이 이란 원정에서 노골적인 텃세를 당했다며 "최종전에서는 이란에 아픔을 주고싶다"고 발언한 것이 발단이 됐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이에 사과를 요구하며 티셔츠에 최 감독 얼굴과 우즈백 유니폼을 합성하는 ‘선을 넘은’ 조롱행위를 벌였다. 최종전에서 승리한 케이로스 감독은 한국 벤치로 와 최 감독에 '주먹 감자'를 날리는 상식 이하 행동도 서슴치 않았다.

오늘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도 코치생활을 시작한 네쿠남은 “한국 선수들이 이란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도발적인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기에 대한 축구팬들의 관심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한편 오늘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밤 11시45분부터 시작되며, 종편채널 JTBC에서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