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M 시작화면. /사진=박흥순 기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이 20일 사전 다운로드에 이어 21일 자정을 기해 정식 서비스에 돌입했다. 사전예약자수 500만명 이상의 엄청난 관심 속에 등장한 리니지M은 출시 하루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그 기대 못지 않게 갖은 구설에 휘말린 상황이다.

◆거래소 없는 리니지M, ‘팥 없는 붕어빵’

김택헌 엔씨소프트 CPO는 지난달 있었던 미디어쇼케이스를 통해 ‘리니지M을 리니지답게 만들었다’고 공언했다. 1000만명이상이 즐긴 리니지의 부활을 알린 셈이다. 리니지는 PVP, 공성전, 혈맹 등 여러 인기 요인이 존재한다. 그러나 다른 요인보다 리니지를 장수할 수 있게 만든 힘은 ‘거래’에 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하루 전날 홈페이지를 통해 거래소 기능을 제외한채 게임을 공개한다고 공지했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게임물 관리 위원회의 등급 분류 기준에 따라 교환 및 거래소 콘텐츠의 경우 추후 등급심사를 거친 이후 선보일 예정”이라며 “7월5일이전에 거래소 시스템이 오픈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위 등급 분류 회의는 통상 수요일에 열린다. 28일과 다음달 5일 등급분류 회의가 예정돼 있는 셈이다. 게임은 출시된 지 15일 이내에 등급을 분류해야 한다. 이 기간은 최대 1개월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입장에서는 이 기간을 최대한 빠르게 줄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리니지를 지탱하게 만든 한 축인 거래소 시스템이 하루라도 빨리 오픈해야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다”며 “현재 리니지M이 큰 탄력을 받지 못하고 머뭇 거리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게임하려면 줄을 서시오’… 꽉 막힌 대기열

21일 자정을 기해 폭발 직전이던 리니지M에 대한 이용자들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130여개에 달하는 리니지M의 서버에 동시다발적으로 이용자가 몰려들면서게임서버가 ‘터져’ 버린 것.


이용자들은 “게임 시작화면에 등장하는 데스나이트의 해골 눈과 45분째 눈싸움 중”이라는 말로 서버안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엔씨소프트를 우회적으로 비난했다. 이 현상은 새벽을 전후해 잠시 소강상태에 들어갔으나 오전 8시를 기해 이용자들이 폭주하면서 다시 발생했다. 한 이용자의 경우 “접속 불안정으로 게임을 재시작했더니 접속 대기인원이 3만3000명이 떴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은 PC게임보다 서버운영의 중요성이 강조된다. 모바일게임은 즉시 설치하고 언제어디서나 게임을 즐겨야 한다는 점이 생명이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도 이 점을 간과하지 않고 지난해 리니지 레드나이츠와 최근 프로야구H2를 통해 모바일게임 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 운영은 성패를 좌우하는 절대적인 요소”라며 “모바일게임은 PC게임과 비교했을 때 즉석조리식품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게임을 설치하는 것 못지 않게 삭제하는 것도 간편하다는 점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대 역주행하는 그래픽

어렵사리 게임에 접속하자 이용자들을 기다리고 있던 것은 시대를 역행하는 그래픽이었다. 리니지M은 PC 리니지를 계승한다는 명목 하에 원작과 비슷한 수준의 그래픽을 선보였다. ‘린저씨’들의 향수를 자극하기 위한 방안이었지만 이용자들은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한 이용자는 “스타크래프트도 리마스터 버전을 내놓으면서 그래픽에 신경을 쓰는데 리니지는 오히려 그래픽이 안좋아졌다”며 “누워서 리니지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제외하면 그 어떤 것도 원작을 뛰어넘지 못한 셈”이라고 말했다.

최근 등장하는 스마트폰의 성능은 20년전 PC의 성능보다 크게 향상됐다. 충분히 더 좋은 그래픽을 도입할 수 있는 환경이다. 게임업계 한 전문가는 “린저씨들의 나이를 생각한다면 거칠고 투박한 그래픽은 옳지 못한 선택”이라며 “업데이트를 통해 그래픽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