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뉴시스

'푸틴 대항마'로 불리는 러시아의 대권주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대선 출마가 선거당국에 의해 막혔다. 나발니는 반부패 운동가로 최근 수년간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이끈 인물이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저격수로 지목되며 푸틴과 맞설 수 있는 유일한 반정부 인사로 평가받는다.

나발니는 일찌감치 대선 출마를 선언했지만 후보 등록도 하지 못한 채 대권 도전이 불발됐다. 러시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나발니의 범죄 전력을 근거로 들어 그의 후보 등록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나발니는 과거 횡령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러시아 중앙선거위원회는 이날 표결을 통해 나발니가 내년 대선에 출마할 자격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다. 13명의 위원 가운데 12명이 같은 의견을 내고 1명은 기권했다.

나발니 측은 '정치적 조작'이라고 주장하며 선거 보이콧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정부측은 보이콧 할 경우 "엄격하게 조사받아야 할 것"이라며 탄압을 시사했다.


나발니는 2013년 모스크바 시장 선거에 나서 푸틴이 지지한 세르게이 쇼바닌 후보에게 패했지만 27%의 표를 얻어 정치적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는 현재 러시아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유일한 인물이다. 만약 대선에 출마했다면 이를 계기로 지지층이 집결, 반(反) 푸틴 진영의 구심점이 될 수도 있었다.

푸틴 대통령이 내년 3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4번째 재임으로 2024년까지 집권하게 된다. 차기 대통령 임기가 4년에서 6년으로 늘어나서다. 푸틴은 1999년 12월31일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이후 올해로 18년째 러시아를 통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