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규제지역이 되는 순간 더 주목받습니다.”
서울 강남의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정책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는 상황에 대해 이 같이 진단했다. 잡히지 않는 집값에 정부는 8·27 부동산대책을 추가로 내놓으며 시장을 다시 압박했지만 그럼에도 서울 집값은 다시 올랐다. 왜일까.
◆소용없는 부동산대책… 매주 오르는 집값
서울 집값은 최근 정부의 8·27 대책에도 코웃음 치는 양상이다. 정부는 추가 부동산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지만 서울 집값은 요지부동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은 0.09%를 기록해 오름폭이 확대됐고 서울의 경우 전국 평균의 5배가 넘는 0.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울 강북 14개구는 개발 기대감에 맞물려 상승세가 이어졌다. 자치구별로 보면 도봉구가 0.56% 올랐고 투기지역으로 추가 지정된 중구(0.34%)와 동대문구(0.33%)도 뛰며 정부 규제를 비웃었다.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의 상승세 역시 꺾일 줄 모른다. 같은 기간 강남은 0.56% 올랐고 서초(0.58%), 송파(0.59%), 강동(1.04%)도 전주 대비 치솟았다.
다른 조사기관에서도 이 같은 양상은 비슷하다.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 자료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대비 0.27% 올랐다. 수도권은 0.48% 뛰었고 서울(0.95%)과 경기(0.26%), 인천(0.01%)도 전주 대비 올랐다.
이처럼 서울 투기지역 추가 지정과 주택공급 확대 방안 등이 담긴 8·27 대책에도 서울 집값은 안정세를 역행하는 중이다.
정부가 열심히 집값을 쫓지만 그럴수록 집값은 더 멀리 달아나는 양상이다. 정부의 규제가 들어가면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왜 규제를 받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된다. 그 결과는 미래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귀결돼 수요가 몰린다.
시장이 규제를 호재로 인식하자 집주인은 급할 게 없다. 분위기를 살피며 때때로 호가를 높게 부르고 매도시기를 저울질한다. 팔 것처럼 하다가도 금세 매물을 회수하며 이른바 간보기에 나선다.
서울 마포구의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규제를 받으면 움찔했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르다”며 “사람들은 규제를 걱정하기보다 왜 그 지역이 규제를 받는지를 더 궁금해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 영등포구의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 역시 “시장에 ‘규제=호재’라는 심리가 팽배하다. 시장의 유동자금은 가치를 쫓기 때문에 수요가 몰릴 곳에 규제가 들어간다는 걸 알고 있다”며 “집값이 안정화 되면 많은 서민들이 좋겠지만 정부의 노력에도 시장 흐름은 이미 규제를 지배하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정부는 치솟는 서울 집값을 잡기 위해 조만간 저렴한 공공아파트를 공급해 수요와 공급을 안정화 시키는 추가 부동산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시기는 추석 연휴 전인 오는 20일 전후가 유력하며 서울을 포함한 신규 공공택지 14곳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보도자료 및 기사 제보 ( [email protected] )>
-
김창성 기자
김창성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