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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사옥. /사진제공=현대건설 |
◆구조조정 조용히 추진하다가 철회?
현대건설은 최근 수개월 내내 구조조정 관련 구설에 휩싸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 초 전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가 시행을 추진하다가 돌연 철회했다. 지난해 현대건설 매출은 연결기준 16조730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업계 1위 자리는 가까스로 지켰지만 2위와의 격차가 2017년 4조9041억원에서 지난해 3조5893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4.8% 줄어든 8400억원으로 2015~2016년 1조원을 넘었다가 2017~2018년 2년 연속 1조클럽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직원의 15%가 넘는 ‘1000명 감원설’이 돌고 본사 직원에게 1~2개월 기본급의 70%만 지급하는 유급휴가를 실시한다는 얘기가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상태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자기계발 휴가를 주자는 제안이 있었지만 일부 직원 사이에 나온 말일 뿐 지금까지 유급휴가 제도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실적 부진의 이유가 구조조정 지연 때문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구조조정한 회사들은 적자가 심각한 상태였고 우리는 비록 영업이익이 줄어들었어도 영업이익률 자체는 높은 편”이라며 “감원까지 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영업이익률은 2015~2017년 5.7%, 6.2%, 5.8%를 기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을 보면 2016~2018년 0%에서 4.2%, 6.4%로 올랐다.
건설업계의 빅5인 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대우건설‧GS건설 중에서 직간접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지 않은 곳은 현대건설뿐이다. 유일하게 구조조정을 피해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나 모그룹인 현대차의 경영방침에 따라 구조조정을 서두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동욱 현대건설 사장은 올해 ‘그레이트 컴퍼니’ 구축을 선언하고 임직원을 포함한 모든 이해관계자의 부가가치를 우선시하는 기업문화를 발전시킨다고 밝힌 바 있다. 일자리 창출도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구조조정이 현대건설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면서 “인력 감축은 당장 퇴직금과 위로금 지출 등이 커 영업이익에 마이너스지만 올해 수익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바뀔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주주총회 참석한 삼성물산 사장단. /사진=뉴스1 구윤성 기자 |
◆화려한 실적에도 조심스러운 이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매출 12조1190억원, 영업이익 7730억원을 달성했다. 삼성물산 전체 영업이익은 1조1040억원으로 첫 1조원대 실적을 달성했다. 건설부문 영업이익은 전체의 70.0%를 차지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실적 호조가 수년간 이어진 대규모 구조조정과 이익 중심의 수주전략에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직원 수는 2015년 말 약 8000명에서 지난해 약 5700명으로 줄어들어 3년 만에 3분의1을 감축했다. 만 4년 이상 근무한 젊은 직원도 희망퇴직 대상에 올랐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구조조정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영업이익 개선이 인력 감축 때문만은 아니다”면서 “리스크 높은 프로젝트를 줄이고 다양한 체질개선 방안을 고민해 수익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2015년 이후 재개발·재건축 등 주택정비사업도 수주하지 않아 업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5~2018년은 주택경기가 최고조에 달한 데다 서울의 경우 주택사업 수익성이 높아 중견건설사들도 몸집을 키우는 데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물산은 올해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없다고 밝힌 데 이어 최근에는 다시 분양사업에 참여하기로 해 인력 감축이 체질개선 측면에서 볼 때 긍정적 평가를 받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물산”이라면서 “적절한 타이밍에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기업이 불황에 대비해 가장 손쉽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인력 구조조정이다. 하지만 전문성을 떨어뜨리고 장기경영 관점으로 볼 땐 ‘리스크’라는 점은 딜레마다.
올해 건설업계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분양시장은 서울에서도 아파트 미달사태가 나오는 정도고 해외 수주물량은 저유가에 따른 산유국 불황으로 반토막 수준이다. 정부 SOC 사업이 가장 기댈 만한 분야인데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건설경기 부양을 위한 예산 확대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다.
한국은행 조사 결과 지난해 3분기 국내 건설투자 증가율은 -6.7%로 외환위기던 1998년 1분기 -9.7% 이래 20년 만의 최저수준을 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분기 -5.1%보다 심각하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4호(2018년 3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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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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