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의 스마트 공기 제어 시스템 개념도. /사진=김창성 기자
대림산업의 스마트 공기 제어 시스템 개념도. /사진=김창성 기자
실내 공기질 개선 위한 첨단 스마트 시스템 도입 경쟁… 가격이 관건


건설업계가 미세먼지 잡기 삼매경이다.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으면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자 아파트 세대 내에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화 시스템을 도입해 분양시장에 새로운 흥행 공식으로 내세울 기세다. 다만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격은 관건이다.


◆국민건강 적신호… 집도 미세먼지 안전지대 아니다

잦은 미세먼지 출현으로 국민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공기청정기는 매년 가전제품 판매량 상위권을 차지하고 일상에서는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는 등 미세먼지가 우리 일상을 바꿨다.


이처럼 미세먼지는 가장 안전해야 할 집 내부까지 침투해 가족들의 건강을 위협한다.

아파트 트렌드 역시 미세먼지에 의해 변화의 바람이 분다. 불과 최근까지만 해도 분양시장에서는 미세먼지를 잡는데 ‘숲세권 아파트’를 내세웠다.


분양시장의 주 수요층인 30~40대를 중심으로 건강하고 쾌적한 삶에 대한 욕구가 커지면서 아파트단지나 근처에 휴식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산이나 공원을 원하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 숲은 휴식 기능도 제공하지만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효과도 탁월해 분양시장에서 숲세권 아파트는 시장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이제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걸러내기 위해 세대 내 첨단 정화 시스템 설치가 보편화 될 조짐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건설사들이 공기청정, 환기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거나 관련 기술을 시공 중인 아파트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어서다.


건설사들은 초미세먼지를 99.95%까지 제거할 수 있는 H13등급의 헤파(HEPA)필터를 적용한 공기청정 시스템을 도입 중이다. 헤파필터란 공기로부터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는 고성능필터로 건물 내 먼지 등 미세한 입자를 제거하고 청결하게 유지하기 위해 사용된다.

헤파등급은 낮은 등급인 E10을 시작으로 E11~12, H13~14, U15~17 총 8개 등급으로 구분되며 미세먼지 제거에 효과적인 수준은 H13등급 이상이다.

◆미세먼지 잡아라… 특화 시스템 경쟁 치열

삼성물산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거 시스템을 적용한다. 주거성능연구소에서 자체 개발한 휴대용 실내 미세먼지 측정 장치인 ‘IoT 홈큐브’가 래미안아파트에 설치돼 실내 공기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미세먼지가 안 좋으면 빨간불이 들어와 세대 내 실내환기시스템을 자동 작동시킨다.
GS건설의 환기형 공기 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 개념도. /사진=김창성 기자
GS건설의 환기형 공기 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 개념도. /사진=김창성 기자
현대건설은 자체 개발한 ‘미세먼지 토털솔루션 기술’을 단지별 특성에 맞춰 상반기부터 선별적으로 도입 중이다. 또 공동현관에 에어샤워 부스를 설치하고 미세먼지 제거를 위한 미스트를 자동 분사하는 시스템도 마련된다. 이 시스템은 가족 구성원이 외출 후 옷과 머리카락에 붙어 실내로 유입하는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하도록 돕는다.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에 새롭게 적용될 주거 플랫폼인 ‘C2 HOUSE’를 통해 24시간 깨끗한 실내 공기질을 유지할 수 있는 ‘스마트 클린&케어 솔루션’을 적용한다. 대림산업은 공기청정기로는 미세먼지만 걸러줄 뿐 휘발성 유기화합물, 이산화탄소 등은 배출이 안된다는 점에 착안해 환기와 공기청정이 같이 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를 통합, 공기질 센서를 통해 자동으로 관리될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은 구역별로 미세먼지 오염도를 알리고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는 시스템(5ZCS)을 선보인다. 단지 입구, 지하주차장,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세대 내부 등 5곳으로 나눠 각 구역의 공기질 정보를 수집해 자동으로 조절하는 시스템이다.

GS건설은 자회사 자이S&D와 개발한 환기형 공기청정 시스템인 ‘시스클라인’ 선보였다. 기존 공기청정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지속 가동 시 실내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져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켜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GS건설은 이런 문제점에 착안해 전열교환기와 공기청정기를 연동해 외기 환기 및 공기청정 기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면서도 천장 설치로 공간 활용성까지 고려했다.

세대 내 미세먼지 잡기라는 취지는 좋지만 문제는 역시 가격이다. 단지 입구나 지하주차장, 엘리베이터 등 입주민 공동공간에 설치되는 공기청정 시스템은 분양가에 상승에 반영될 수 있다.

또 세대 내에 설치할 경우는 옵션으로 선택한다 해도 설치비와 유지비 등을 고려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 미세먼지 잡기 앞에 가격 변수는 소비자의 선택을 망설이게 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