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유람선 침몰현장 인근에서 헝가리 수색팀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사고 엿새째인 3일 오후(현지시간)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유람선 침몰현장 인근에서 헝가리 수색팀이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수습하고 있다. /사진=뉴스1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현장에 파견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긴급구조대가 잠수수색을 시도한 첫날인 3일(이하 현지시간) 한국인 실종자로 추정되는 시신 2구가 수습됐다. 이로써 다뉴브강 유람선 탑승자 중 한국인 관광객 17명과 현지인 선장과 승무원 등 19명의 실종자 수습이 남았다.

정부합동신속대응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헝가리 하르타 지역에서 55~60세 사이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된 시신이 1구 발견됐다. 사고가 발생한 머르기트 다리 인근에서 약 102㎞ 떨어진 지점이다.

이 남성은 허블레아니호에 탑승한 한국인 관광객으로 확인됐다. 하르타 지역 주민이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으며 경찰은 공관에 통보했다. 

이어 오후에는 우리 측 잠수사가 한국인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 한국 측 신속구조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육군대령은 "오후 5시27분께 머르기트 다리 인근 수중에서 머리카락이 길어 여성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를 수습했다"고 밝혔다. 

송 대령에 따르면 낮 12시20분께 앞서 잠수수색을 실시한 헝가리 측 민간 잠수사가 먼저 시신을 발견했다. 다만 시신 수습은 한국에 맡기기로 한 헝가리 당국과의 사전 약속에 따라 오후 4시20분·4시28분 한국 잠수사 2명이 시신을 들고 올라오게 됐다.

송 대령은 "배의 좌측 선미 쪽에서 시신이 우리 잠수요원의 몸에 닿았다"며 "물 속 시야가 너무 안좋아서 어디에 걸려 있었는지, 바닥에 누워 있었는지 등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유속이 굉장히 빠르고 시야가 어두운 가운데 1시간6분 간 물 속에 있었던 잠수사들은 체력이 고갈돼 나오자마자 산소호흡기를 달았다"며 "잠수사들은 '세월호 수습 작전 당시보다 유속이 훨씬 빠르고 안보인다'면서 '지금까지 했던 잠수작전 중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송 대령은"내일과 모레 작전환경이 더 좋아지면 인양에서 수습으로 자연스럽게 방향이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헝가리 당국과의 논의를 거쳐 잠수수색을 통한 시신 수습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침몰 사고 발생 엿새 만에 시신 2구를 거두는 성과를 내면서 헝가리 당국이 수중 선내진입을 허가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 정부와 헝가리 당국은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내부수색을 두고 이견을 계속했다. 당초 헝가리 당국은 강 유속이 빠르고 수심이 깊어 수색작업 보다는 선체 인양에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우리 측 대응팀은 이 경우 선체가 파손되거나 유해가 손상·유실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잠수 수색작업에 나서겠다는 뜻을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