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백악관에서 이슬람국가 지도자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 소식을 직접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리더 아부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사망을 전하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많은 세부사항을 언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성명을 통해 미 특수부대 '델타포스'를 포함한 미군 병력이 중동 지역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 알바그다디가 작전 도중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발표했다.


그는 이날 발표 도중 미군의 작전지 진입 과정을 상세히 묘사하는가 하면 알바그다디가 "죽기 전 훌쩍거렸고 개처럼 죽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총 시간은 48분이 넘었다.

이에 대해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이날 '트럼프가 IS 급습에 대해 얼마나 지나치게 수다를 떨었나'라는 제하의 기사를 내고 트럼프를 비판했다.


매체는 IS 격퇴 작전 초기 중동 수석특별작전사령관을 지냈던 마이클 내거타 퇴역 육군 중장의 말을 빌려 "(작전 상황을 묘사하는 것으로) 얻는 이익은 예측 불가능에 미미하지만, 이로 인한 피해는 보다 클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내거타 전 중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발표 도중 바그다디의 세부적 위치를 확인한 과정에 대해 "그들은 더 이상 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들은 전세계 어느 누구보다도 인터넷을 잘 사용한다"고 발언한 점에 대해 "적들이 우리 정보체계에 대해 역설계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밖에 미 병력 수송을 위해 헬리콥터가 정확히 8대 동원됐다는 사실과 부비트랩 회피를 위해 정문을 우회했다는 설명, 지상작전 시간을 특정한 데 대해서도 전직 군 관계자 등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내거타 전 중장은 "작전에서 가장 위험한 부분을 누군가가 공공연하게 말한다는 발상, 그 위험은 스토리텔링의 가치를 넘어선다"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