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철도노조가 사전 예고한 대로 20일 무기한 총파업을 시작했다. 서울역과 부산역 등 주요역의 승객이 열차 감축운행에 따른 불편을 겪고 대입 수시전형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의 고충이 가중돼 정부는 비상종합대책을 내놓은 지경에 이르렀다.
/사진=임한별 기자
/사진=임한별 기자

◆임금인상·인력충원 쟁점 합의점 찾지 못해

이날 오전 9시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는 예매한 열차 운행이 취소되거나 현장에 표가 없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곳곳에서 발생했다. 같은 시각 부산역 창구에도 긴 대기 줄이 생겼고 대전역은 장애인 전용창구 운영을 중지한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코레일에 따르면 이번 파업으로 KTX와 광역전철, 새마을호·무궁화호 등은 30∼70%가량 감축 운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퇴근 시간대 교통혼잡이 우려되고 수시 논술과 면접 등을 앞둔 수험생의 불편이 클 전망이다.


화물 운송도 차질이 예상된다. KTX 강릉선 화물열차의 경우 하루 33회 운행에서 4회 운행으로 급감, 물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파업 기간 화물열차는 평소 대비 31%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 측은 대체인력을 여객열차에 집중투입할 방침이다. 김경욱 국토교통부 2차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 마련된 '정부합동 비상수송 대책본부'에서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은 같은 날 서울사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모든 자원을 동원하고 대화를 통한 빠른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 사장은 "예고된 파업을 막기 위해 30여차례 노조와 교섭을 진행했는데 임금인상, 인력충원 등 주요쟁점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철도노조는 ▲4조 2교대 도입을 위한 인력 4000명 충원 ▲총인건비 정상화(임금 4% 인상) ▲안전업무 정규직화와 자회사 임금 개선 ▲철도 공공성 강화를 위한 연내 SR 통합 등을 요구하고 있다.


손 사장은 "출퇴근 시간에는 수도권 전철을 최대한 운행해 불편을 최소화하겠다. 논술과 수시면접 등 대학 입시를 치르기 위해 열차를 이용하는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