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로이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로이터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퇴출 위기에 처했다. 지난달 선거를 통해 홍콩 민주파 의원들이 대거 당선되며 벼랑 끝에 몰렸다.

5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앨빈 융 공민당 대표는 전날 입법회 전체회의에서 민주파 의원 24명의 동의를 받아 캐리 람 행정장관에 대한 탄핵안을 대표 발의했다.


민주파 의원들은 탄핵안에서 "람 장관이 송환법 강행 과정, 그로 인해 촉발된 사회적 불안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본법을 다수 위반했다"라고 지적했다.

람 장관이 지난 6월부터 전개된 반정부 시위 당시 과도한 폭력을 행사하며 기본법에 명시된 '표현과 집회의 자유'를 침해했다는 것.


융 대표는 연설을 통해 "홍콩에 재앙을 불러온 람 장관은 즉각 사임해야 한다"라며 "홍콩인들은 최근 구의원 선거를 통해 람 장관과 그 행정부를 향한 불만을 표출했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열린 구의원 선거에서 민주파는 전체 452석 중 385석을 차지하는 압승을 거둔 바 있다.


다만 입법회 전체회의가 전날 저녁 7시30분 폐회하면서 탄핵안 투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입법회는 5일 속개된 전체회의에서 탄핵안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파 의원들은 이날도 람 장관이 민의를 저버렸다며 탄핵을 주장한 반면 친중 성향 건제파 의원들은 탄핵은 더 큰 사회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며 탄핵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만약 탄핵안이 입법회에서 통과되면 홍콩 종심법원(대법원) 수석법관은 독립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탄핵 관련 혐의를 조사한 뒤 입법회에 보고하게 된다. 위원회가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를 찾으면 입법회는 다시 탄핵안을 투표에 붙이게 된다.

입법회가 재석 3분의 2 이상 찬성으로 탄핵안을 의결하면 중앙정부에 결과가 보고되고 중앙정부가 탄핵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문제는 중국의 입장이다. 최종 결정권을 가진 중국 정부는 현재 람 장관에 대한 지지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홍콩 선거 패배에 따라 람 장관의 직위를 재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람 장관이 홍콩 특별행정구 정부를 이끌고 법에 따라 통치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했다. 람 장관도 다음날 "중국 본토로부터 아직 어떤 지침도 받은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