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FA컵 4라운드 재경기 사우스햄튼전에서 후반 9분 교체 아웃되자 낙심한 표정을 지은 채 벤치에 앉아있다. /사진=로이터

토트넘 홋스퍼 수비수 얀 베르통언이 경기 도중 교체되자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현지 기자는 이별이 임박했음을 암시했다.

토트넘은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랜드 에미레이츠FA컵 4라운드 재경기 사우스햄튼전에서 3-2로 승리했다.


토트넘으로서는 '진땀승'이라는 표현이 어울렸다. 홈에서 열린 경기였음에도 상대에게 주도권을 빼앗아오지 못한 채 힘든 경기를 치렀다. 후반 27분에는 상대 공격수 대니 잉스에게 실점하며 1-2로 끌려다니기까지 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조세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적극적으로 교체 카드를 꺼냈다. 무리뉴 감독은 1-1 팽팽한 상황이 이어지던 후반 9분 미드필더 제드손 페르난데스를 투입하며 수비수 얀 베르통언을 빼는 결정을 내렸다.


자신의 등번호 5번이 전광판에 비춰지자 베르통언은 노골적으로 실망감을 표했다. 그는 골문을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온 뒤 천천히 관중석을 돌아 벤치로 향했다. 무리뉴 감독이 베르통언의 등을 두드려줬으나 베르통언은 벤치에 앉아서도 한동안 슬픔에 잠긴 듯한 표정으로 땅바닥을 응시했다.

이는 최근 자신의 입지가 급격히 좁아졌음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베르통언은 지난 2012년 토트넘으로 이적한 이래 줄곧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급격히 폼이 저하된 데다 조세 무리뉴 감독이 자신과의 재계약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오며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토트넘 홋스퍼의 조세 무리뉴 감독(왼쪽)이 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FA컵 4라운드 재경기 사우스햄튼전에서 교체돼 나온 수비수 얀 베르통언의 등을 두들겨주고 있다. /사진=로이터

현지 토트넘 전담기자들도 이날 베르통언의 표정과 행동에서 너나할 것 없이 이상 기온을 감지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의 알라스다이르 골드 기자는 트위터를 통해 "베르통언은 놀라울 정도로 천천히 경기장 외곽을 돌아 빠져나갔다. 참담한 심정인 듯 했다"라고 전했다. '이브닝 스탠다드'의 댄 킬패트릭 기자도 트위터에서 "베르통언이 평소답지 않은 행동을 보였다. 매우 천천히 경기장을 돌았고 처참한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다"라며 "(토트넘에서) 그의 시간이 끝나가고 있음을 느낀 것일까"라고 설명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베르통언의 행동에 대해 이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어떤 선수도 교체돼 나가는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후반전 들어 백4라인을 바꿔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통언을 희생시켜야 했다. 슬픈 결정이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