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진=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경영권 분쟁 중인 가운데,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다. 경영권 방어에 나선 조 회장이 현 체제에 반기를 든 조 전 부사장의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6일 이사회를 통해 송현동 부지,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은 모두 조 전 부사장과 연관이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 복합문화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송현동 부지를 29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관련 사업은 조 전 부사장이 주도해온 바 있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개발에 차질을 빚었고 행정소송까지 패하며 사실상 사업을 포기했다.


연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밝힌 왕산마리나 역시 조 전 부사장의 작품이다. 왕산레저개발이 운영사로 있는 왕산마리나는 인천에 위치한 해양레저시설이다.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보유 중이다.

대한항공의 갑작스러운 매각 발표에 한진가 경영권 분쟁과 연관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한진칼 주요 주주인 KCGI·반도건설과 연대해 조 회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오는 3월 한진칼 정기 주주총회에서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을 두고 표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송현동 부지매각 계획을 밝히긴 했지만 현 시점에서 왕산마리나 등과 함께 처분 계획을 밝힌 것은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지와 함께 조 전 부사장을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해석을 충분히 할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