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만난다. /사진=로이터

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맨체스터 시티(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에 배수진을 친다. 하지만 상대의 기세 역시 만만치 않아 어려운 싸움이 예상된다.

맨시티는 오는 27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레알 마드리드와의 경기를 치른다.


객관적 전력으로만 보면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팀이다. 하지만 절박함으로만 따지면 맨시티 쪽으로 추가 기운다.

맨시티는 이달 중순 UEFA로부터 3000만유로(한화 약 400억원)의 벌금과 향후 2시즌 동안 유럽클럽대항전 출전 금지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에 따라 맨시티는 이번 시즌 어떤 성적을 거두든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을 수 없게 됐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 탑클래스 구단들과 선수들이 원하는 '꿈의 무대'다. 그 자체로 커다란 동기이자 원동력이 된다. 맨시티가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박탈당하자 곧바로 감독과 핵심 선수들의 이적설이 줄을 이은 이유가 이것 때문이다.

불행 중 다행인지, 펩 과르디올라 감독을 중심으로 팀 내 어수선한 분위기는 빠르게 수습되는 분위기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팀이 날 내쫓지 않는 한 내가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적설이 돌았던 라힘 스털링, 케빈 데 브라이너 등의 선수들도 모두 잔류 의사를 밝혔다.


맨시티는 이제 '마지막 영광'을 노리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이번 시즌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리버풀에 의해 사실상 좌절됐다. 리그컵과 FA컵이 남아있지만 슈퍼스타급 선수들의 마음을 혹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맨시티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챔피언스리그로 향한다. 징계 전 마지막 시즌에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려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심산이다. 이와 관련해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징계 여부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경기장 위에서 경기하는 것이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지네딘 지단(사진)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 탈환을 노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각오를 다진 맨시티지만 상대도 만만치 않다. 레알 마드리드는 2016~2018년까지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달성한 구단이다. 지난 시즌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주춤했으나, 3연패의 주역이었던 지네딘 지단 감독이 지난해 3월 복귀하면서 금새 회복세로 접어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번 시즌 라리가에서 15승8무2패 승점 53점으로 2위에 올라 있다. 1위 FC바르셀로나(승점 55점)를 2점차로 바짝 추격하고 있다. 승점 68점으로 리그 3위에 머물렀던(1위 FC바르셀로나, 승점 87점) 지난 시즌을 고려해 보면 장족의 발전이다. 특히 리그 25라운드까지 단 17실점 만을 기록하며 이 부문 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맨시티 입장에서는 꺼림직한 상대다.


다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역대 전적에서 레알 마드리드에게 강했다는 점은 변수다. 분석전문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감독으로 역대 17번 레알을 만나 이 중 9번을 승리했다. 무승부와 패배는 각각 4차례씩에 그쳤다. 레알을 상대하는 법을 아는 과르디올라 감독이 절박한 심정을 안고 적진에 들어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