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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여건이 변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한 지 5일 만이다.
이 총재는 지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한 것과 관련해 "향후 통화정책을 운영함에 있어 이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25%로 동결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 여부를 좀 더 살펴봐야 하고 금리조정보다 피해업종을 선별 지원하는 대출 제공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미 연준은 지난 3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을 사전에 막기 위해 화상으로 임시 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1.75%에서 1.00~1.25%로 내렸다. 연준이 임시 FOMC를 열고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지난 2008년 이후 약 12년만이다.
이 총재는 "연준의 금리인하로 미국의 정책금리(연 1.0~1.25%)가 국내 기준금리(연1.25%)와 비슷한 수준으로 낮아졌다"며 "지난주 후반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세계적으로 급속히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2월 금통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소비·생산활동 위축이 기본적으로 보건·안전 위험에 기인한 것이므로 금리 인하보다 선별적인 미시적 정책수단을 우선 활용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 등 취약부문을 직접 지원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총재는 "코로나19의 전개 양상과 국제금융시장의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시장안정화 노력을 적극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시장은 늦어도 다음 금통위가 열리는 4월에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코로나 사태 확산으로 경제적 충격이 커지는 모습이라 금리인하를 마냥 미룰 수 없는 상황이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4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일각에서는 긴급 금통위를 통한 금리조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경제연구원도 이날 '전염병과 경제학' 보고서에서 "다음 금통위 개최 시기가 멀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임시 회의를 개최해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고 점쳤다.
한편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던 2008년 10월 임시 금통위를 열어 금리를 사상 최대 폭인 0.75% 포인트 내렸다. 9·11 테러 직후인 2001년 9월에도 임시 금통위에서 금리를 0.5% 포인트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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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
안녕하세요. 동행미디어 시대 이남의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