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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토바이 한대가 쏜살같이 옆을 스쳐갔다. 오토바이를 탄 아저씨는 기자의 따가운 눈살도 아랑곳하지 않고 명동 중심로 한복판을 빠른 속력으로 가로질렀다. 서울 명동 중심가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오토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낳은 명동의 오후 풍경이다.
목요일인 5일 오후 2시. 일반적이면 관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막 붐비기 시작할 시간대지만, 막상 기자가 밟은 명동 거리는 한산하기만 했다. 거리에는 근처에서 볼일을 본 뒤 일터로 돌아가는 직장인들이 돌아다닐 뿐 관광을 목적으로 다니는 이들을 찾기 어려웠다.
◆"2~3주 전부터 사람이 확 줄었어요"
명동은 활력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거리를 따라 줄지어 선 화장품 가게에서는 점원들이 나와 얼굴 팩과 핸드크림을 지나가는 이들에게 권했다. 하지만 다니는 사람들이 워낙 적다보니 추운 날씨와 겹쳐 가게 앞에 묵묵히 서 있는 점원들이 대부분이었다. 일부 점원들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는 게 아니라 몸을 따뜻하게 하기 위해 몸을 이리저리 움직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스크까지 착용한 탓에 가게 앞에서 거리를 바라보는 점원들의 모습에서 다소 냉랭함까지 느껴졌다.
◆"관광객 10분의 1까지 줄어… 매출도 평소의 10% 수준"
명동에서 유명 스포츠용품점을 운영하는 A씨는 "외국인 관광객이 방문객의 80~90%를 차지하는데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관광객들이 10분의 1까지 줄어들었다"며 "관광객들이 없어지니 매출도 평소의 10% 수준까지 떨어졌다. 본사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다"라고 호소했다.
또 "고객들이 줄어드니 코로나19에 더 예민해졌다. 마스크를 안쓰고 오는 고객들은 입장을 막은 적이 있는데 일부 고객들은 '왜 막는거냐'라고 오히려 큰 소리를 치더라"라면서 안전불감증을 아쉬워 했다.
◆"망한다 힘들다만 반복, 인터뷰 이제 안해요"
B씨가 일하는 가게의 사장과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오늘만 3~4번을 인터뷰했다. 자꾸 '망한다', '힘들다' 같은 이야기만 하게 된다. 그만하고 싶다"며 요청을 정중히 거절했다.
명동 거리 일부 매장들은 이미 임시 휴업에 돌입하기도 했다. 찾아간 음료 가게도 이날 별다른 안내 없이 문을 닫은 상태였다. 휑한 명동 거리, 매장 신제품을 홍보하는 작은 현수막이 속절없이 나부꼈다. 코로나19에 휘청이는 대한민국 최대상권 '명동'의 모습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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