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터미널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일대에서 방역업체 직원들이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금융권이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긴장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서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 연임 등 굵직한 이슈가 산적해 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안심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최근 보험사 콜센터에서 집단 감염사태가 벌어져 이번 주총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0일 KB·하나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우리금융지주, 26일 신한금융지주 정기주총이 개최된다. 2019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
 
KB금융은 서면투표를 권장하고 있다. KB금융은 "서면투표는 1주라도 있는 주주한테 모두 서면투표권을 보낸다"며 "투표해서 우편으로 보내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각 서울 중구 명동사옥에서 주총이 열리는 하나금융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제안했다. 하나금융은 주주들에게 "코로나19 감염과 전파를 예방하기 위해 직접 참석 없이 의결권 행사가 가능한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 활용을 권장한다"며 "총회장 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주주들의 체온을 측정할 수 있으며, 발열이 의심되는 경우 출입을 제한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우리금융은 25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정기주총을 개최한다. 이날 주총은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 안건이 핵심이다. 우리금융은 주총소집공고에서 "관련 법규에 의거해 한국예탁결제원은 주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으므로 주총에 참석해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거나 위임장에 의거 의결권을 간접 행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26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신한은행에서 정기주총을 한다. 신한금융 측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주총 집중(예상)일을 피해 주총을 개최하고자 검토했으나 당사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 소요기간과 원활한 주총 운영 준비 등을 감안해 불가피하게 주총 집중일에 개최한다"고 언급했다.

신한금융은 주총 당일 현장을 생중계한다. 신한금융은 주주들에게 "의결권 행사가 필요한 주주들은 전자투표와 의결권 대리행사 제도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다만 전자투표는 국내 주주로 한정돼 해외에서는 참여하기 어렵다.


농협금융은 오는 30일 정기주총을 연다. 상장사가 아닌 데다 농협중앙회가 100% 주주이기 때문에 소규모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우려는 적은 편이다. 최근 이대훈 농협은행장이 사퇴하는 등 변수가 생겨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 진행에 따라 정기주총 전후로 임시주주총회가 개최될 가능성도 열려있다.

한편 금융위원회와 법무부 등 관계기관은 지난달 26일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한 정기주총 안전 개최 지원 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원 방안에 따르면 코로나19 영향으로 불가피하게 사업보고서 등을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더라도 행정제재를 면제한다. 이달 정기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이 어려우면 연기·속행으로 4월 이후에 재무제표를 승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