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국제유가가 12주 연속 하락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김선웅 기자
국제유가가 사상 첫 마이너스대에 진입하는 등 연일 폭락을 거듭하면서 국내 기름값도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2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1304.27원으로 전일 대비 2.99원 감소했다.


지역별로 1100원대에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도 늘어나고 있으며 최저 가격은 1125원이다. 국내 휘발유가격은 지난 1월16일 리터당 1571.56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하락는 추세다.

경유가격 역시 같은 기간 리터당 1401.06원에서 1113.71원으로 20.5%가량 떨어졌다. 이날 기준 국내 경유 최저가격은 966원이다. 경유가격이 1000원을 하회한 것은 2016년 2월 이후 4년 만이다. 


국내 기름값이 하락세를 지속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로 국제유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직전 거래일인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무려 55.90달러(305%)나 주저앉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해외국가 간 국경이 봉쇄되면서 전세계 물동량이 줄며 원유수요가 급감한 데다 원유시장의 선물 만기일(21일)이 겹친 탓이다.

다만 국내 기름값은 국제유가와 같은 급격한 폭락은 없을 전망이다. 통상 국제유가가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기 까지는 2~3주의 시간이 소요되고 이날 WTI의 마이너스대 하락은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원유를 인수하기 보다는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의 일시적인 영향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의 변동은 국내 기름값에 실시간으로 연동되지 않는다”며 “더욱이 이날 국제유가의 마이너스 폭락은 선물 만기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만큼 국내 기름값의 급격한 하락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