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세라티 라인업. 르반떼, 콰트로 포르테, 기블리 등이 나란히 서 있다. /사진=이지완 기자 모든 차에는 특색이 있다. 어떤 차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운전자가 느끼는 감정이 달라진다. 하이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이탈리아 브랜드 마세라티와 함께 하면 심장이 '쿵쾅'거린다. 복잡한 도심을 탈출해 뻥 뚫린 고속도로 위를 달리기 시작하면 이 브랜드만의 매력이 제대로 드러난다.
마세라티 브랜드가 국내 판매 중인 모델은 르반떼, 콰트로 포르테, 기블리 등이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르반떼. 그 중에서도 한층 더 강력한 성능의 '르반떼S 그란루소'를 시승차로 정해 서울 이태원에서 광주와 전남 일대까지 300㎞ 이상을 달렸다.
르반떼는 온화한 바람에서 일순간 강풍으로 돌변하는 '지중해의 바람'이라는 뜻이다. 차명에서 알 수 있듯 대형급 SUV임에도 빠른 몸놀림으로 모든 도로 위를 서킷으로 만든다.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하면 연이어 감탄사가 쏟아진다. 확실히 남다른 녀석이다.
시선이 스치는 순간 머릿속에서 잊혀지지 않는 큼직한 프론트 그릴은 마세라티 브랜드만의 강인함을 잘 표현한다. 야생동물의 매서운 눈빛을 닮은 헤드램프는 금방이라도 사냥감을 향해 달려들 것만 같다. 전장 5005㎜, 전폭 1980㎜로 거대한 차체는 전혀 미련해 보이지 않는다.
날렵한 바디라인과 마세라티 특유의 캐릭터 라인은 날렵한 측면라인을 완성한다. 데뷔한 지 3년이 넘었지만 디자인은 지금 나오는 차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함이 없다.
내부는 커다란 스티어링휠(핸들)과 패들시프트가 눈에 확 들어온다. 인상적인 외관과 달리 내부는 조금 심심한 편이지만 스티치 라인이 포인트를 줘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디지털 방식이 주를 이루는 요즘 차들과 달리 속도계 등이 아날로그 방식이라 올드한 느낌은 있지만 고급스러운 가죽 소재가 차량 곳곳을 감싸주며 단점을 가린다.
마세라티 르반떼 S. 프론트 그릴에서부터 쏟아져 나오는 강렬함으로 심장이 두근거린다. /사진=이지완 기자 엔진은 반응 소리부터 남다르다. 시동만 걸었을 뿐인데 폭발적인 엔진 사운드가 귀를 자극한다. 차 안에 앉아 있어도 주변의 시선이 느껴진다. 르반떼 S는 3.0ℓ 6기통 트윈터보 가솔린엔진에 ZF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출력 430마력, 최대토크 59.2㎏·m에 달하는 강력한 성능은 무서울 정도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폭발적인 엔진 사운드를 내뿜으며 앞으로 질주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즐거움이 배가 된다. 엔진 사운드 역시 스포츠 모드에서 한층 더 날카롭고 웅장해진다. 속도감 측면에서는 적수가 없다. '자동차계의 우사인 볼트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고속도로 제한속도 110㎞/h가 아쉬울 따름이다.
마세라티. /사진=이지완 기자 물론 과한 것도 아니다. 운전자의 생각을 잘 읽고 그대로 반응하기 때문. 초원 위의 야생마처럼 정신없이 달리다가도 제동 및 방향전환을 시도하면 안정감 있고 빠르게 제어된다. 부드러운 변속감과 칼 같은 브레이크 응답력 그리고 곡선구간 통과 시 보여주는 편안함 등은 마세라티가 단순히 속도 올리기에 특화된 브랜드가 아님을 증명한다.
속도를 즐기는 차라는 인식이 강한 마세라티. 1억원을 넘는 차를 구매하면서 연비를 걱정하는 소비자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연비가 완전 '꽝'인 차도 아닌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서 광주까지 한참을 달려와 계기판을 살펴보니 연비가 8.9㎞/ℓ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