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산업은행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두산중공업 채권단이 이르면 이달 중순 PwC삼일회계법인을 통한 두산중공업 실사를 마무리한다. 채권단은 삼일회계법인 실사를 보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을 전망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이달 중순 2조4000억원의 긴급자금지원을 받은 두산중공업에 추가 자금을 지원하는 경영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두산그룹이 팔 수 있는 자산을 모두 매각해 3조원 이상을 확보하겠다고 한 만큼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나 두산밥캣 매각 등도 포함될지 주목된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27일 3조원 이상의 재무구조개선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유상증자·자산 매각 등을 포함한 최종 재무구조개선계획(자구안)을 채권단에 제출했다.

두산중공업의 모회사인 두산은 두산중공업 자구노력을 최대한 지원하고 이를 위해 자산매각 및 두산중공업 증자 참여를 추진할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이미 경영권 가치 등 8000억원 이상이 기대되는 두산솔루스를 시장에 내놨다.


또 두산퓨얼셀을 비롯해 두산건설과 두산메카텍, 두산큐벡스, 클럽모우CC 등도 매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두산퓨어셀이 두산중공업 재무구조 개선에 포함됐다는 기대감에 지난 11일 전일대비 2270원(29.99%) 오른 9840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 만기가 도래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 5000억원을 상환하면서 유동성 위기의 급한 불을 껐다. 국책은행들은 두산중공업의 자구안(3조원 조달)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유동성 위기에 빠지지 않게 추가 자금 계획을 염두에 두고 있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은 4조2000억여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000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채권단은 지난 3월부터 2조4000억원을 지원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진행 중이 실사를 마무리하면 경영정상화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두산중공업이 존속 가능하고 유동성 위기를 넘을 수 있도록 단계별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환경단체는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 지원에 대한 적절성을 확인해달라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해 두산중공업의 자금 투입에 제동이 걸릴지 관건이다.

지난 6일 그린피스와 기후솔루션, 경남환경연합, 마창진 환경운동연합 4개 국내 환경단체들은 두산중공업에 약 2조4000억원 금융 제공을 결정한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에 대해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두산중공업의 미래 현금흐름 창출가능성과 사업전망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이뤄졌는지 철저한 감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감사원은 접수된 감사 청구에 대해 규정상 1개월 내 회신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이들 단체는 "두산중공업에 대한 최근의 금융 제공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이나, 정밀 실사 등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난 3월26일 1조원 대출을 시작으로 추가 지원이 거듭 이뤄졌다"면서 "두산중공업이 내세우는 석탄, 가스발전 사업에 대한 전망이 과대평가된 점이 지원을 이끌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세금으로 이뤄진 공적 자금의 회수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며 "금융지원의 직접 이익은 두산중공업 임직원이나 국민이 아니라 채권 만기가 도래한 국내외 채권단과 사채권자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채권단 측은 "두산그룹의 자구안에 대한 실사를 통해 실행 가능성과 채권단 지원 자금의 상환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며 "국책은행 지원자금이 정상적으로 회수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생기지 않게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