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을 맞았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 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단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하자 방역당국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1일 오후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재 우리나라는 매우 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 용산구 후암동 쪽방촌에서 한 노인이 더위를 피해 집에 머물고 있다. /사진=뉴스1

여름 다가왔는데 집단감염 '기승'

방대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명이다. 이 중 무려 40명이 지역사회 감염 사례인데 모두 수도권에서 발생했다.

경기 부천시 쿠팡물류센터와 관련해서는 이날까지 146명이, 서울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와 관련해서는 총 116명이 각각 감염됐다.


권 부본부장은 이와 관련해 "방역당국으로서는 송구한 이야기나 발생 상황을 뒤늦게 발견하고 쫓아가는 상황이다"라며 "최근 위중도가 높다고 알려진 어르신과 만성질환자들이 자주 모이시는 시설과 거리두기 자체가 취약한 환경에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점도 매우 부정적인 측면"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 전체적으로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에 대해 불편해하거나 지겨워하는 분위기도 방역당국으로서는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털어놨다.


권 부본부장은 본격적인 여름철이 다가오며 기온이 높아지는 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최근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아졌는데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계층이 코로나19 취약계층과 정확하게 겹친다"라며 "이런 분들이 각종 모임을 통해 거리두기나 마스크 착용에 소홀함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은 안 좋은 징후다"라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사람이 많고 기온이 높아지는 낮 시간대에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고 3밀(밀폐·밀집·밀접) 시설에서의 모임은 되도록 참석하지 말아달라"라고 당부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충북 오송 질본에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뉴스1

결국 해답은 다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침을 다시 바꿀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부본부장은 "여러 발생 상황과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현재 생활방역 정착 노력들을 검토해볼 때 현재까지 진행된 노력 이상의 어떤 노력들이 더해져야 되지 않을까하는 것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지금 달라진 세상에서 생활방역에 적응하는 것이 힘든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할 수 없이 가야만 하는 부분"이라며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거리두기는 코로나19가 설령 사라진다 해도 강도를 달리할 뿐이지 계속돼야 할 사회적 규범의 하나다. 보건의료 분야뿐 아니라 경제, 교육, 사회 모든 분야에서 거리두기의 개념이 투입된 활동들이 계속 뒤따라 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변화에 적응하는 시기의 어려움도 있지만 더 큰 감염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막으려면 반드시 겪어야 되고 또 넘어야 할 산이라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 의심 증상 발생시에는 '국번없이 1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