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2176.78)보다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10% 내린 2087.44로 출발하며 장중 21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 폭을 좁히며 장을 닫았다./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미국 증시가 지난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한 것에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확산에 대한 공포감 때문이다.

국내 증시는 6월 들어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와 연준의 경제상황 부정적 전망 제시에 숨고르기 장세로 들어간 모습이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 코스피 2130선으로 밀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주(8~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27% 내린 2132.30에 장을 마쳤다. 주 초반 코스피 지수는 소폭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후반이 되자 초반 상승폭을 모두 되돌렸다. 

코스피는 지난 12일 전 거래일(2176.78)보다 44.48포인트(2.04%) 내린 2132.3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4.10% 내린 2087.44로 출발하며 장중 2100선이 붕괴되기도 했으나 점차 하락 폭을 좁히며 장을 닫았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5569억원을 사들였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2856억원, 2625억원 순매도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 급락의 여파로 하락 출발했고 외국인의 매물이 출회가 확산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다만 전날 이미 한국 증시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는 코로나19 2차 팬더믹(대유행) 우려에 대한 부분이 일정 부분 선반영이 돼 하락폭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주 증시의 약세는 코로나19의 2차 확산 우려도 있지만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의 파월 의장 발언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제로금리를 2022년말까지 지속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내놓은 암울한 전망은 증시에 계속해서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경기 회복까기 갈 길이 멀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 직후 회견에서 "미국 경제 회복 속도가 매우 불확실하다"며 "경제 회복 속도는 코로나19 방역 성공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활동이 재개되긴 했지만 아직은 매우 약한 상태"라며 "완전한 경기회복은 사람들이 경제활동에 대해 자신감을 가질 때까진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3월과 같은 대폭락 가능성 보단 단기조정"

증권가에선 다음주 코스피 주간 예상 밴드를 2050~213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에 따른 미국과 글로벌 증시 흐름에 영향을 받으며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지난 3월과 같은 대폭락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단기 조정될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그동안 경제활동 정상화에 따른 경기회복 기대감이 증시의 급반등을 이끌어냈지만 주가가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면서 경기에 대한 경고성 코멘트들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 연구원은 "이번 6월 FOMC 직후 나온 파월 의장 코멘트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금리인상은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는 파월 의장 코멘트의 행간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강력한 의지보다 경기 낙관론에 대한 경고의 의미가 더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금리인상은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고 불확실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가 지난 3월16일 이후 큰 폭의 하락률을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과 연준의 부정적 경제전망 여파가 단기조정의 빌미로 작용했다. 단기조정 가능성은 있지만 지난 3월과 같은 급락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 연구원은 "현재 각국이 실시한 통화, 재정 등 정책패키지는 유례없는 수준으로 증시안정펀드도 대기하고 있어 유동성은 아직도 풍부하다"며 "다만 쏠림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수 있어 펀더멘털과 미래 성장성을 함께 점검해야하는 시기"라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연준 완화적 통화정책 의지, 미국 추가 부양 기대는 상승 요인이지만 코로나 2차 확산 우려, 성장률 회복 의구심, 밸류에이션 부담은 하락요인이라고 지목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 2200포인트는 코로나19 조정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다는 의미를 띈다는 점에서 가격 부담을 느낄 구간"이라며 "미국 경제성장률 관련 의구심과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는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미국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로 국내 주식시장도 속도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