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현장지원팀이 생활관 입구를 방역하고 있다./사진=뉴스1 공정식 기자
올 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유력한 가운데 앞서 방역당국이 대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의료계와 방역당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병상부족 사태다. 때문에 방역당국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마지막 수단으로 재택치료를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의료계는 퇴원·격리해제 기준 완화를 목표로 환자분류체계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2차 대규모 유행에 재택 치료... 어떤 계획?

22일 의료계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응급상황을 대비해 생활치료센터·재택치료 도입 등을 준비하고 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재택치료를 감안해야한다는 것은 방역당국의 예상을 넘어서는 규모만큼 신규확진자가 발생할 때를 대비해야하는 마지막 수단"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주 긴급한 응급상황에 대비하는 준비일 뿐"이라며 "대구·경북 사태와 예상 규모를 넘어설 경우 생활치료센터 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택치료는 무증상 또는 증상이 아주 약한 경증환자가 집에 머물면서 지자체 단위로 치료와 관리를 받는 방식이다. 즉 확진자를 관리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은 크게 달라지지 않고, 확진자가 머무는 장소만 생활치료센터에서 집에서 치료는 것으로 보여진다. 홍윤처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지금당장 필요하다는 얘기는 아닐 것"이라며 "최악의 사태에 감안해서 환자분류체계 등 체계적인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수도권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병원 격리병상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경증환자인 것을 감안할 때 이들의 환자분류체계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생활치료센터는 총 4곳이다. 해외입국자 전용 센터 1개소, 경기 광주 생활치료센터 1개소, 서울과 경기 지자체 운영 생활치료센터 각 1곳 등 총 4곳이다. 따라서 방역당국도 현 치료센터만으로는 환자관리가 어려울 것으로 예측 생활치료센터를 1개소를 추가할 방침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번 주 중 중앙정부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사용할 생활치료센터를 한 개소 더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구 동구 신서동 중앙교육연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생활치료센터에서 현장지원팀이 생활관 입구를 방역하고 있다./사진=뉴스1 허경 기자

환자분류체계부터 우선돼야

가을 코로나19 2차유행은 필연적이라는 것이 방역당국과 의료계의 예측이다. 따라서 의료계는 코로나19 2차유행에 대비를 위해 환자분류체계 완성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홍윤철 서울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결국 병상부족사태에서 경증환자를 어떻게 구분할 것이냐에서부터 나온 얘기"라며 "경증환자는 진단에서 코로나19 감염자로 나오지만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맥락으로 전날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임상위원회(중앙임상위)가 50세 미만 경증 환자 등의 퇴원 및 격리해제 기준을 완화하도록 정부에 권고한 것도 병상 확보와 2차 유행을 대비한 발언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응 지침’에서 격리 해제 요건에 따르면 현재 국내 확진자는 임상기준과 검사기준을 모두 충족해야 격리에서 해제될 수 있다. 임상기준은 해열제를 복용하지 않고 발열이 없을 경우, 검사기준은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실시한 PCR 검사에서 두 번의 음성이 나오는 경우다.


세계보건기구(WHO)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등에서 격리해제 기준이 완화되고 있음에도 국내 관리기준은 너무 엄격하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홍 교수는 "격리해제 기준완화는 매우 필요하다"며 "앞으로 병상부족이 예상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중증환자가 병상이 없어 사망하게 되는 대구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임상현장에서 확진자들 중 감염력은 없지만 PCR에서 죽은 바이러스 조각들로 양성으로 나오는 탓에 병상만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을 수차례 받아왔다.


홍 교수는 "대량의 발생사태가 생겼다는 가정하에 경증 환자가 병상을 차지하고 있을 상황을 염두해야 할 것"이라며 "언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만발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