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원생 99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역학조사에 나섰다. 일부 원생의 경우 이른바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성요독증후군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25일 오후 식중독 증세를 보인 원생들이 다닌 유치원의 문이 휴원으로 닫혀있다. /사진=조태형 뉴스1 기자
경기 안산 사립유치원 집단 식중독 피해 학부모들이 해당 유치원 원장을 경찰에 고소했다. 이에 유치원 원장은 27일 저녁 학부모들에게 '경위보고 및 사죄문'이란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 "급식의 경우에는 보존식으로 보관을 했지만, 저의 방과후 제공되는 간식의 경우에는 보존식을 보관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28일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해당 유치원 학부모 6명이 식품위생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등의 혐의로 유치원 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사고 원인에 대한 철저히 규명과 유치원이 급식 보존식을 일부 보관하지 않은 것과 관련, 증거 인멸 여부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치원 원장은 사건 발생 전후인 6월 10일 수요일부터 15일 월요일까지의 방과후 간식이 보존되지 않은 것에 대해 '간식도 보존식으로 보관돼야 한다는 점'을 제대로 알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에 대한 책임을 설립자이자 원장으로서 통감하고 있으며, 이 점에 대해서는 분명히 책임을 지고자 한다"며 사과했다. 

한편, 유치원에서는 지난 18일 처음으로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이 나왔다. 이후 원아(184명)와 교직원(18명), 가족 등 총 295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실시했고 검사 결과 이들 중 57명(27일 8명 포함)이 장출혈성대장균 양성 판정을 받았다.

147명은 음성 판정, 나머지 99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당초 병원에 입원한 31명 중 9명은 현재 퇴원했지만 지난 26~27일 사이 입원 환자 2명이 추가돼 현재 24명(원생 21명, 원생 형제 3명)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은 1~2주 정도 지켜보면 후유증 없이 호전되지만 이 가운데 15명은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햄버거병) 의심 증세를 보여 별도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 4명은 신장 기능 등이 저하돼 투석 치료를 받고 있다.

급성으로 신장기능이 손상되는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진행시 환자의 절반 가량은 투석치료와 수혈이 필요할 만큼 심각한 상태에 이른다.

안요한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출혈성 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지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있는 음식은 제대로 익혀 먹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여름철 소아에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