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7월을 기점으로 약 6개월 동안 코로나19 중화항체를 선별해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사진=디디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기까지는 약 5~10년의 시간과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는 점에서 세브란스표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를 막을 최적의 대응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항체치료제 개발의 전(前) 단계인 회복기혈장수혈로 ‘국내 최초’ 코로나19 치료에 성공한 최준용 신촌세브란스병원 감염내과 교수를 만나 항체치료제의 연구 현황을 들어봤다.

최 교수는 7월을 기점으로 약 6~8개월 간 강력한 면역력을 지닌 최적의 중화항체를 선별해 항체의 단백질서열분석(시퀸싱)을 통해 중화항체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후 경남바이오파마와 연세대 신약개발벤처기업 리퓨어생명과학이 선별해낸 결과를 바탕으로 항체치료제 대량생산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한다.


완치자의 혈장을 이용한 치료법은 총 3가지다. 첫 번째는 완치자의 회복기 혈장을 성분헌혈로 직접 환자에게 수혈하는 것이다. 현재 최 교수가 의료현장에서 처방 중인 치료법이다. 두 번째는 완치자 혈장에서 다양한 항체들(면역글로불린)을 농축해 제조한 혈장치료제다. 세 번째는 환자 혈액에서 항체 유전정보를 가진 유전자를 추출해 코로나19 치료효과가 있는 항체 후보군을 찾아 치료효과를 검증하는 항체치료제다.

최 교수의 연구 목적은 완치자 혈장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중화항체를 찾아 단백질서열을 분석(시퀀싱)하고 이를 활용해 대량생산해 항체치료제로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최 교수는 “본 연구는 중화능력이 뛰어난 항체를 비교적 신속하게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항체의 단백질 서열분석(시퀀싱)을 통한 치료항체 개발 방법은 향후 다른 질환의 항체 개발에도 접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완치자 혈장의 확보가 어렵고 서열분석을 통해 각각의 혈장에서 얻게되는 항체 정보를 분석해 선별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리퓨어생명과학은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 밀너연구소와 협업해 쌓은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술로 지원, 개발을 가속한다.

최 교수는 가장 효과적인 항체치료제를 개발하려면 완치자의 혈액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격리 해제 후 한 달이 지난 완치자를 대상으로 자발적인 헌혈과 기증을 독려하고 있다”며 “현재 서울의료원 등 주요 의료기관과 협업해 혈장을 확보하는데 총력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떤 완치자의 중화능력이 가장 뛰어날까. 코로나19가 신종감염병인만큼 중화항체가 강한 완치자의 특징이 무엇인지, 이들의 중화능력이 얼마큼 유지되는지 등을 알 수 있는 과학적 데이터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체적으로 ▲증상이 있고 ▲폐렴 등 합병증을 앓았던 경우 뛰어난 중화항체를 보유하고 있었다는 게 그의 설명.

최 교수는 “환자가 급성기를 앓고 완치되면 중화능력에 차이는 있지만 몇 주 내 항체가 생긴다”며 “확언하기는 어렵지만 무증상 완치자는 비교적 중화능력이 낮은 반면, 폐렴 등 합병증을 앓았던 완치자의 중화능력이 높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