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충북 제천시 충주호에 집중호우로 떠내려온 부유물이 가득 차 있다. 2020.8.5/뉴스1 © News1 조영석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유난히 긴 장마와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의 댐과 호수가 부유물을 비롯한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달 12일부터 지난 5일까지 이어진 장마와 집중호우로 인해 전국의 댐에 쌓인 부유물 쓰레기만 약 9만톤(t)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6일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전날(5일) 기준으로 전국 19개 댐에 9만584톤 가량의 부유물 쓰레기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다기능보와 호수 등으로 유입된 부유물까지 합치면 약 9만7000톤에 이른다는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부유물은 대부분 나뭇가지와 풀 등이며, 캔과 스티로폼, 플라스틱 등 생활 쓰레기도 상당 부분 포함됐다. 통상 부유물 쓰레기에는 20%가량의 생활 쓰레기가 섞이는데, 이번에는 거주 지역에서의 침수 피해가 높아 생활 쓰레기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9개의 댐 가운데 충주댐은 3만톤에 달하는 부유물 쓰레기가 집중 유입됐다. 이는 지난 2006년(5만129㎥) 이후 14년만의 최다 발생량이다. 마치 쓰레기섬이라고 착각이 들만큼 방대한 양의 부유물이 유입된 충주댐은 현재 굴삭기와 트럭이 동원돼 부유물 수거에 나선 상태다.


대청댐에도 2만5000톤의 부유물 쓰레기가 유입돼 충주댐 다음으로 유입량이 많았다. 대청댐에는 지난 2016년 장마 때도 2만5000톤 가량의 부유물이 유입됐었다. 그 다음으로는 1만1000톤이 유입된 소양강댐인데, 이번 호우가 중부 지방에 집중되면서 한강과 금강에 위치한 댐 위주로 부유물 쓰레기 유입량이 많았다.

이외에도 남강담에는 9000톤, 영주댐에는 4170톤, 용담댐 3000톤, 합천댐 2800톤, 주암댐 2000톤 등 댐 마다 상당한 양의 부유물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수공은 현재 19개 댐에 쌓인 부유물 쓰레기의 34%를 수거한 상태라고 밝혔으며 강우 소강 후 본격 수거에 나서 8월 중으로 수거작업을 완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강우가 계속되고 있고 인력도 모자라 부유물을 모두 수거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더 소요될 가능성도 있다. 모아진 쓰레기는 폐기물업체를 통해 100% 재활용된다.

아울러, 수거 비용도 수십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대청댐 부유물을 수거하는데만 현재 15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의 모든 부유물을 치우기 위해서는 이보다는 몇 배에 이르는 비용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세종시 금강보행교 건설현장에서 지난 폭우로 불어난 물로 철제 가교 구조물이 파손되고 각종 쓰레기와 부유물이 걸리는 등의 피해가 발생해 현장 관계자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다. 2020.8.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통계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댐 외에도 상당한 양의 부유물 쓰레기가 전국에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에선 호우로 인해 진입이 금지됐던 중랑천 변에 상당한 쓰레기가 쌓여 구청에서 수거에 나섰다. 이촌한강공원에도 물이 빠진 뒤 상당량의 부유물이 쌓여 수거가 필요한 상태다.

새만금방조제의 내측인 새만금호에도 거대한 부유물이 유입됐으며 경기도 양평의 양강섬 부교 인근에도 부유물이 가득 쌓여 급히 수거하고 부교를 분리했다. 울산 울주군의 반구대 암각화도 집중호우로 인해 열흘이 넘게 물에 잠긴 상태며 떠내려온 부유물과 쓰레기로 뒤덮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반복되는 부유물 쓰레기 유입을 막기 위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경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홍수기에 전국 댐에 유입된 부유물은 연평균 약 7만톤이다.

환경부는 해마다 부유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해양수산부와 합동으로 장마철 대비 쓰레기 수거에 나서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중앙정부 차원에서 모든 하천을 점검하기 힘든 만큼 지자체별로 부유물 발생 원인을 줄이고 부유물을 단계별로 걸러내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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