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뒷문 불안. 키움 히어로즈에겐 다른 세상 얘기다. '수호신' 조상우가 있기 때문이다.

조상우는 지난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9차전,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완벽하게 막았다.


경기를 끝내는 데 공 10개면 충분했다. 유한준을 4구만에 2루수 땅볼로 솎아낸 뒤 배정대와 장성우는 나란히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 구속은 150㎞가 나왔다.

한 점 차 승리를 지켜낸 조상우에게는 시즌 18번째 세이브가 주어졌다. NC 다이노스 원종현(17세이브)의 추격을 뿌리치고 구원 단독 선두 자리를 지킨 조상우다.


세이브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평균자책점 등 다른 기록들이다. 조상우는 올 시즌 27경기에 등판, 29⅔이닝을 소화하며 3점만을 내줬다. 그중 자책점은 2점뿐. 평균자책점이 0.61에 불과하다.

조상우는 10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유일한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10세이브 이상을 기록 중인 다른 마무리 투수들과 비교해 보면 조상우의 굳건함이 더욱 두드러진다.


구원 2위 원종현은 17세이브를 기록 중이지만 평균자책점은 4.86으로 높은 편이다. 12세이브로 3위에 올라 있는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그나마 1.86으로 마무리다운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그 뒤로 나란히 10세이브를 따낸 두산 베어스 함덕주(3.77), KT 위즈 김재윤(4.97), KIA 타이거즈 문경찬(5.48)은 마무리 치고는 평균자책점이 높은 편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라고 할 수 있는 한화 이글스 정우람(8세이브, 4.15),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7세이브 4.79)도 전성기 시절의 완벽함을 잃었다.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경기를 끝낸 뒤 포수 박동원과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조상우는 29⅔이닝 동안 삼진 32개를 잡아냈다. 볼넷은 5개만 내줬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 0.91, 피안타율 0.204도 마무리 투수 가운데 가장 낮다. 블론세이브가 하나도 없는 투수 역시 조상우뿐이다.

조상우를 앞세워 키움은 불펜 평균자책점 1위(4.29)를 달리고 있다. 선발 평균자책점 8위(4.78)에 머물러 있지만 불펜의 힘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마운드 상황을 이어가는 중이다.

키움은 6일 KT전 승리로 46승32패를 기록, 선두 NC 다이노스(46승2무25패)와 승차 3.5경기를 유지했다. 불펜 불안으로 트레이드설에 시달리는 NC와 달리 키움은 뒷문을 단단히 걸어잠그고 호시탐탐 선두 자리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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