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재개하는 ACL 때문에 K리그 일정이 수정됐다. 주중 경기가 2번 발생한다. 큰 변수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워밍업 등을 포함 야외에서 2시간 이상을 뛰어야하는 축구선수들에게 한 여름은 괴로운 시간이다. 아무리 체력에 자신 있는 선수들도 폭염은 넘기 힘든 벽이다. 올해는 더더욱 힘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선수들은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었고 거리두기로 인해 연습경기도 턱없이 부족했다. 여느 때보다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빨리 보이는 이유다.


여기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의 긴 장마는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 가뜩이나 기온이 높아졌는데 쏟아지는 비까지 맞으며 뛰어야하니 체력 소모가 곱절 이상이다. 비가 오지 않아도 습도가 워낙 높아 킥오프와 동시에 젖은 유니폼을 입어야한다. 그야말로 다리에 모래주머니를 달고 뛰는 듯한 에너지 소모가 온다.

지치지 않는 선수는 없다. 에너지가 바닥으로 향하기 전에 한두 경기 쉬어가는 것이 가장 좋다. 때문에 상황이 괜찮은 팀들은 어떻게든 '더블 스쿼드'를 구축해 로테이션을 가동하려 한다. 하지만 울산현대나 전북현대 등 일부 빅클럽들이 아니라면 현실화하기 힘든 일이다.


이미 고역인데 각 팀들은 한숨이 나올 숙제를 또 받았다. 쉬어도 부족할 판에 일정이 더 생겼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가 다시 시작되면서 K리그 스케줄도 조정이 불가피해졌는데, 이에 따라 주중 경기가 끼어든다.

프로축구연맹은 오는 10월 재개 예정인 ACL에 대비해 '하나원큐 K리그1 2020' 17~22라운드 일정을 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간단하게 정리하면 경기와 다음 경기 간격이 촘촘해진다.

연맹은 9월25일~27일로 예정됐던 21라운드를 9월15일~16일로, 10월4일 치를 계획이던 22라운드는 8월25일~26일로 이동한다고 발표했다. 2번의 없던 주중 경기가 생기는 셈이다.


다가오는 15~17일 16라운드까지는 기존 스케줄대로 진행되고 8월22일과 23일 열리는 17라운드부터 9월20일 하루에 일제히 펼쳐지는 22라운드까지가 조정됐다. 즉 8월22일부터 9월20일까지 한 달 사이에 6경기가 펼쳐지는 것이다. 언뜻 그리 빡빡하지 않다 느껴질 수 있겠으나 속까지 살피면 다르다. 사실상 '1주일에 3경기씩'을 2번 치르는 스케줄이다.

17~19라운드는 8월22/23일, 8월25일/26일, 8월29일/30일 사흘 간격으로 펼쳐진다. 이후 약 2주간 A매치 공백기로 숨을 돌릴 수 있다. 그러다 다시 20~22라운드를 9월12일/13일, 9월15일/16일, 9월20일 역시 사흘 간격으로 소화해야한다. 강행군이다. 특히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릴 8월 마지막 주의 3연전은 각 팀들에게 큰 고비가 될 전망이다.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한 '6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주일 3경기'는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뉴스1

코로나19로 인해 단축 운영되는 올 시즌은 총 27라운드로 성적을 가린다. 팀 당 한 번씩 홈&어웨이로 맞붙여 22경기를 치른 뒤 파이널 A그룹(1~6위)과 파이널 B그룹(7~12위)로 나뉘어 5라운드를 더 치르는 방식이다. 따라서 일단 22라운드까지 6위 안에 드는 것이 우선과제다.

이미 과열된 '6위 전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6위 성남(4승5무6패·승점 17)을 시작으로 7위 강원(4승4무7패) 8위 서울(5승1무9패·이상 승점 16) 9위 부산(3승6무6패) 10위 광주(4승3무8패·이상 승점15) 11위 수원 삼성(3승5무7패·승점 15)이 촘촘히 줄을 서 있다. 6위와 11위가 겨우 3점차이다. 1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확확 바뀐다.

이 살얼음판 레이스에 '강행군'이라는 큰 변수가 끼어들었다. 모두들 한숨 돌리고 싶을 때 외려 주중 경기가 끼어들었으니 난감한 상황이다. 이 고비를 넘겨야 가을을 '윗물'에서 편안하게 보낼 수 있다. 일단 8월 마지막 주 3연전이 끝나면 어느 정도 윤곽이 그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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