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본사 전경 /사진=머니S DB
한국전력이 코로나19 국면에서 2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전은 원전 이용률이 줄었음에도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간 '탈원전'에 따른 적자라는 비판을 일축하게 됐다. 

한국전력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8조1657억원, 영업이익 82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0.5%(1537억원)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7489억원 증가하면서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매출은 13조725억원으로 전년 동기(13조710억원)보다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898억원을 기록해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 자료=뉴스1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7년 2분기 8464억원의 영업이익 달성 이후 3년 만에 흑자 전환이다. 특히 2분기 당기 순이익은 2029억원으로 전년 동기(-4122억원) 대비 278% 상승했다.

한전은 이번 실적은 국제적인 저유가 기조에 따른 연료비·전력구입비의 감소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실제 지난 2018년 18조7000억원에 달하던 연료·전력구입비는 지난해 상반기에는 18조4000억원이었고, 올 상반기에는 15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6000억원이 줄었다.


연료비의 경우 유연탄과 LNG 등 연료가의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4000억원 감소했다. 다만 겨울철 미세먼지 감축 대책에 따라 석탄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전력구입비의 경우 민간발전사에게서 구입한 것은 비슷했지만 유가하락 등의 요인으로 인해 전년 동기 대비 1조2000억원이 감소했다.


한전이 특히 주목한 부분은 원자력 발전과 실적과의 상관관계였다. 원전 이용률은 79.3%에서 77.6%로 소폭 하락했는데, 실적은 오히려 개선됐다는 것이다.

한전 측은 이에 대해 "한전 실적이 원전이용률보다는 국제 연료가격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그간 '탈원전'으로 인해 한전이 적자를 봤다는 비판은 타당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한전은 "한전 영업비용의 60% 내외를 차지하는 연료비와 전력구입비는 국제 유가에 주로 비례한다"면서 "한전 영업실적과 국제유가는 반비례 관계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9% 하락해 전기 판매 수익이 2000억원 가량 감소했다.

상각·수선비와 온실가스 배출비용 등 전력공급에 따른 필수적인 운영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7000억원이 늘었다.

이중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등이 2000억원, 변전소 건설 등이 1000억원, 월성 3호기 복구 등에 2000억원이 소요됐다. 이밖에 배출권의 시장가격 상승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비용이 1000억원, 세금과공과 등 기타영업비용 1000억원이 증가했다.

한전은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와 대외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경영환경에 어려움이 있지만, 환율의 안정화와 저유가가 지속된다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사 TF'를 운영하면서 전력공급비용 최소화를 위한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고, 합리적인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