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했다. /사진=장동규 기자
방역당국이 현재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 단계로 판단했다. 이번주까지 진정되지 않으면 보다 강화된 방역 조치를 적용하겠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현 상황을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 바로 유행상황을 통제하지 않으면 기하급수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진자가 증가해 의료시스템의 붕괴, 막대한 경제적인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97명 증가한 1만5515명이다. 일일 확진자는 나흘간 745명을 기록하고 있다. 고위험시설 외에도 식당과 카페 등 일상 장소에서 감염 위험도 커졌다. 

정 본부장은 "지금 수도권은 진단되지 않았던 무증상 ·경증 감염자가 누적돼 있고 코로나 감염의 위험이 고위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식당, 카페, 주점, 시장 등으로 노출될 위험이 매우 커졌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 대구·경북이나 이태원 쿠팡 때하고는 다르게 방역이 좀 더 어렵다고 보고 있다"며 "앞서 사례는 숫자는 많지만 단일 감염원에서 확산됐다"며 "반면 지금은 6개월 동안 누적돼왔던 무증상·경증 감염자가 산발적으로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생기고 있고,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미분류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방대본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최근 2주간 감염 경로를 보면 신규 확진자 1126명 중 733명(65.1%)이 국내 집단발병으로 인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경로를 모르는 깜깜이 확진 사례도 131명(11.6%)에 이른다. 

정 본부장은 "우리는 지난 6개월간 코로나19 유행을 겪으면서 코로나19를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이미 알고 있다"며 "국민 모두가 현 상황을 위기라고 경각심을 가지고 가족의 건강, 우리들의 소중한 일상, 경제를 지키기 위해 기본적인 방역수칙을 매순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번주까지도 서울·경기의 환자발생이 안정화되지 않을 경우에는 거리두기 방역조치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고위험시설에 대한 운영중단과 실내 50인 이상, 실외 100인 이상의 집합과 모임 등을 금지하는 조치들이 취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