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이어지고 있는 21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인근에서 교회 측 변호인단 강연재 변호사가 전광훈 목사의 입장문을 대독하고 있다.2020.8.21/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극우세력과 일부 종교단체의 집단 행동으로 촉발된 코로나19 대유행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코로나19 창궐로 전국에 안전지대가 사라졌고 정치·경제·사회 전 분야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7말8초 휴가철에 이뤄진 '조용한 전파'가 8·15 광복절 집회를 계기로 폭발한 상황에서 향후 2주가 수도권 코로나19 불길을 잡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2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324명 증가한 1만6670명이다. 지난 3월8일 367명 이후 166일만에 일일 확진 최대 규모이며, 제주를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공기관 곳곳이 폐쇄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성경 공부모임에서 감염이 추정되는 직원이 확진된 서울시청은 지난 19일 하루 간 건물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작업을 실시했다. 시청 폐쇄로 업무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져 시민 불편이 적지 않았다. 정부서울·대전 청사도 각각 확진자가 나와 폐쇄된 바 있다.


경찰관 1명이 감염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의 경찰청 본관 1개층도 폐쇄 조치됐다. 광복절 집회에 투입된 경찰관 9536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 이중 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경찰력 손실 사례도 나왔다.

사법부도 홍역을 앓고 있다. 각종 재판이 연기되거나 법원이 축소 운영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전주지법 부장판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해당 법원에서 예정된 모든 재판이 연기되기도 했다.


군 역시 안전지대가 아니다. 현재까지 확인된 군내 확진자만 90명에 이른다. 확진자 통계에는 빠졌지만 강원 철원 육군 6사단 신병교육대와 경기 화성 육군 51사단 신병교육대 입영장병 2명이 확진 판정을 받기도 했다.

국방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자 올해 예비군 훈련을 전면 취소했다. 지난해에서 이월된 훈련도 원격교육 등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올 하반기 을지태극연습이 끝내 취소되는 등 군사훈련도 축소되고 있어 국방력 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경제·산업 동력도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자금력이 취약해 이미 한계상황에 도달한 소상공·자영업자는 줄폐업에 내몰리고 있다. 그나마 여력이 나은 대기업조차 기약 없는 코로나 종식까지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백신 개발 전까지 장기전이 예상되고 국내외 여건이 모두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경제한파의 끝이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특히 국경이 봉쇄됨에 따라 항공업계와 여행·관광 업계는 고사 직전 위기에 처했다. 수출기업들도 글로벌 경기위축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속 둔화된 경기활동의 여파는 경제활력을 급속히 갉아먹고 있다.

사회 전분야가 삐걱대면서 정부도 특단의 대책을 고심 중이다. 경기활력을 위한 2차 재난지원금 논의도 본격적으로 불붙기 시작했다. 여권을 중심으로 제기되는 2차 재난지원금의 최대 난관은 재정건전성인데, 코로나19 확산세가 언제까지 이어지느냐에 따라 정부의 결단이 갈릴 전망이다.

대구 신천지 사태에 이은 사랑제일교회 및 광복절 집회발 2차 대유행의 분수령은 내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랑제일교회 첫 감염자는 지난 12일 발생했고 광화문집회는 15일 열렸다. 최장 2주지만 5~6일 가량인 중간잠복기를 감안하면 다음주 확진자가 대거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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