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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라임병에 걸려 한때 은퇴까지 생각했던 소피아 포포프(28·독일)가 생애 첫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우승을 메이저대회에서 기록하는 인생 역전 드라마를 써냈다.
포포프는 24일(한국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의 로열 트룬 골프 클럽(파71·6756야드)에서 막을 내린 AIG 여자오픈(총상금 4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를 기록, 2위 재스민 수완나뿌라(태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세계랭킹 304위 포포프는 2006년 여자골프에 세계랭킹이 도입된 이후 랭킹이 가장 낮은 메이저대회 챔피언이 됐다. 포포프는 독일 선수 최초의 골프 메이저대회 우승이자 세계랭킹 300위 밖 선수의 남녀 골프 통산 2번째 메이저대회 우승(2003년 디오픈 벤 커티스)이라는 이정표도 세웠다.
포포프는 우승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아직도 우승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어떤 말로도 현재 내 감정을 설명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기뻐했다.
포포프는 2015년 LPGA투어에 입성했지만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상금랭킹 173위에 그치면서 시드를 잃어버렸고 올해는 2부 투어에서 활동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미니투어에서 3승을 기록한게 고작이었다.
포포프는 LPGA투어가 재개된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서는 아너 판 담(네덜란드)의 캐디로 나서기도 했다. 8월 초 마라톤 클래식에 결원이 생겨 출전 기회를 잡고 공동 9위에 오르면서 AIG 여자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었다.
포포프는 우승을 차지한 이후 라임병 투병 생활을 공개해 감동을 더했다.
포포프는 "LPGA투어에 데뷔한 2015년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3년 동안 20곳 정도 병원에 다닌 결과 라임병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털어놨다.
라임병은 진드기에 물려 보렐리아균이 신체에 침범해 병을 일으키는 감염 질환이다. 초기에는 독감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지만 관절염, 심장질환, 신경계 등에 손상을 줄 수 있다. 심하면 뇌수막염, 척수염, 부정맥까지 유발할 수 있다.
포포프는 "심할 때는 10가지 이상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 등 견뎌내기 매우 힘든 시간이었다. 몸무게도 약 11kg 넘게 빠졌었고 이를 회복하기까지 매우 힘들었다"며 "지금도 관리하고 있지만 현재는 매우 좋아진 상태"라고 밝혔다.
라임병에 시달리고 2019시즌 후 은퇴까지 고려했던 포포프는 이번 우승으로 그동안의 어려움을 한 번에 털어냈다.
포포프는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출전권을 확보, 어떤 대회를 출전할지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이번 우승으로 우승상금 67만5000달러(약 8억원)도 획득했다. 이는 이번대회 전까지 포포프가 따낸 총상금 10만8051달러(약 1억2800만원)의 약 6배 되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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