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1박2일 시즌4'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KBS 2TV '1박2일 시즌4'(이하 '1박2일 4')가 론칭한지도 어느덧 300일을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처음 방송을 시작한 '1박2일 4'는 뚝심으로 프로그램 정체성을 지켜내고, '순한 맛' 멤버들이 주는 새로운 '케미'를 부각하며 서서히 시청자들의 마음을 열어갔다. 덕분에 조금씩 브랜드 신뢰도를 회복해갔고, 10개월 여 만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박2일 4'가 처음부터 호의적인 시선만 받았던 건 아니다. 이전 시즌의 제작이 갑작스럽게 중단된 이후 프로그램은 존폐 위기에 놓였고, KBS는 신중한 논의 끝에 새 시즌으로 브랜드 살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여러 논란이 이어지며 프로그램 호감도가 주춤한 데다, 출연진과 담당 PD가 전면 교체되면서 '뉴 페이스'들이 이전의 재미를 구현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있었다. 그야말로 기대 반, 걱정 반 속에 시작한 새 시즌이었다.


'1박 2일'에 출연하는 빅스 라비(왼쪽부터), 개그맨 문세윤, 배우 김선호, 연정훈, 가수 김종민 © News1

초반에는 걱정하던 상황이 벌어지는 듯 보이기도 했다. 첫 방송 당시 15.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수치가 점점 하락해 한 자릿대 시청률이 나오기도 한 것. 이전에 비해 독하지 않은 분위기, 서사를 쌓아가고 있는 멤버들의 다소 어색한 '케미' 등이 큰 웃음을 주지 못한 탓이었다. '1박2일 4'와 시청자 모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었지만, 한 달 여 동안 보인 하락세는 '1박2일'에 전에 없던 위기감을 안겼다.

하지만 제작진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시간을 갖고 '1박2일 4'만의 매력을 쌓아가는데 집중했다. 이전보다 독하지 않다고 해서 자극적인 웃음을 만들어내라 강요하지 않았고, 억지로 멤버들에 캐릭터를 부여하지도 않았다. 덕분에 멤버들은 서서히 서로에게 스며들어가는 과정을 거쳤고, 그 사이 자연스럽게 서사가 생기고, 관계가 형성되고, 캐릭터가 만들어지며 시즌 4만이 가진 웃음 포인트들이 생겨났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즌4 멤버들이 순둥함 속 '찐 광기'를 숨기고 있었다는 것도 드러나며 재미는 더욱 풍성해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멤버들의 예능감도 한층 더 발전하기 시작했다. '믿음 코인'을 큰 가치로 여기던 연정훈은 점점 '흑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예능 뽀시래기' 김선호는 누구보다 예능감을 발산하며 베테랑으로 거듭나는 중이다. 김종민은 '바보'에서 '에이스'로 발전했고, 문세윤은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으며 그의 숨겨진 진행 능력을 보여준다. 독기로 똘똘 뭉친 딘딘은 톡 쏘는 사이다 같은 역할을, 라비는 '노빠꾸' 멘트로 반전 웃음을 주며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제작진 역시 이런 멤버들과 잘 어우러지며 편안한 분위기가 방송에 묻어나게 한다.


KBS 2TV '1박2일 시즌4' © 뉴스1

방글이 PD는 최근 뉴스1에 "시작할 때부터 멤버들과 1년은 잘 견디자는 이야기를 했다. 시청자들이 우리에게 익숙해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이었다"며 "이렇게 긴 호흡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1박2일'을 사랑해주었던 시청자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300일을 돌아보면 아쉬움이 많다"라며 "시청자들에 더 예쁜 풍경을 보여드리면 좋았을 텐데, 여러 상황상 제약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많은 사랑을 주신다는 걸 체감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라고 덧붙였다.

방 PD는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멤버 여섯 명이 만드는 '케미'가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고, 멤버들 사이 관계가 쌓여서 웃음이 나오는 것 같다"며 "멤버들이 잘해주고 있어서 의지가 되고 정말 고맙다"고 해 '1박2일 4' 멤버들을 치켜세웠다. 또한 "최근 시청자들로부터 편지를 받았는데 '오래오래 함께 하자'고 응원을 해주시더라"라며 "초조해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기 위해 더 노력하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KBS 2TV '1박 2일' © 뉴스1

'1박2일 4'의 지난 300일은 우려를 기대로 바꾸는 시간이었다. '건강한 웃음'을 기조로 달려온 '1박2일 4'는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걱정을 덜어내고 그 자리를 재미로 채워나가고 있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천천히 프로그램만의 정체성을 확립한 '1박2일 4'는 더 높은 곳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갈 새로운 에피소드가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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