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충남 청양군 청양읍 거리에서 청양읍 관계자들이 '아들아, 딸아! 코로나 극복 후에 우리 만나자'라고 적힌 현수막을 붙이고 있다. 2020.9.1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한유주 기자 = 감소세를 보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감염 전문가들은 연휴 동안 인구 이동까지 늘면 방역 관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시민들의 방역의식을 주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8일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26명으로 16일째 연속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 모르는 환자 비율도 연일 늘고 있다. 지난달 30일 이후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은 20%대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전날인 17일에는 26.4%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감영경로 불분명 환자가 늘면 접촉자 추적이 어려워 'n차 감염'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끊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추석 연휴와 개천절 대규모 집회로 인구 이동이 늘면, 지난 8월과 같은 대규모 집단 감염 사태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정부는 추석연휴 기간 이동을 자제해달라는 메시지를 계속 전하고 있다. 예년과 달리 이번 연휴에는 고속도로 이동을 줄이기 위해 통행료도 받기로 했다.


보수단체들의 10월 개천절과 한글날 집회 강행 움직임에는 "코로나19가 확산을 초래하면 경우에 따라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라며 엄정대응을 시사했다.

경찰도 개천절과 한글날에 10인 이상의 집회 신고를 한 단체에 금지 통고를 이어가고 있다. 집회가 강행될 경우에는 강제 해산절차를 진행하겠다고도 밝혔다.


18일 서울 송파구 선별진료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2020.9.18/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문제는 방역 당국의 노력에도 연휴를 이용해 외부 활동을 계획 중인 이들이 여전히 많다는 점이다.

호텔과 리조트 업계에 따르면 주요 휴양지의 특급호텔들은 8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리조트는 전국 평균 85% 이상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집회 금지 통고를 받은 일부 단체들이 지난 광복절 때처럼 도심 집회를 강행할 우려도 있다. 개천절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열기로 한 '자유민주국민운동'은 이날 경찰의 금지통고에 대해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무증상·경로 불분명 감염이 상당한 상황에서 이동이 늘면 연휴를 계기로 확진자가 대폭 늘 수 있다며, 접촉을 줄이고 개인위생 방역을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확진세와 감염경로를 모르는 사례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알고 있는 것보다 더 많은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다음주에는 학생들도 등교를 시작하는 데 7월말 8월초처럼 감당 못할 상황으로 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천 교수는 "고향 방문을 줄이자고 하니 오히려 시간을 벌었다며 여행을 가는 경우가 문제"라며 "최소한의 가족 모임 이외에는 접촉을 자제하고 집에 되도록 머무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동과 만나는 사람을 최소한으로 하고 기본적인 방역을 잘 지키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이라며 "추석 때 고향에 가지 않는다고 집 근처에서 친구를 만나는 식의 풍선효과를 자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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