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페미니스트 공동체 유니브페미 회원들이 21일 오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앞에서 열린 방송통신심의위와 국내 최대 대학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의 차별금지협약 체결 촉구 기자회견에서 혐오표현이 가득한 현수막에 스프레이로 F5(새로고침)라고 적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0.7.2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한국인 중 상당수가 온라인에서 특정한 성별, 인종, 종교, 정치성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혐오표현을'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진호 한양대 컴퓨테이셔널 사회과학연구센터 박사후연구원과 이승선 충남대학교 언론정보학과교수는 성인남녀 1022명을 대상으로 혐오표현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설문에서 온라인 혐오표현을 생산한 빈도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4.9%가 하루 1회 정도라고 답했고 14.8%는 1주일에 2~3회 정도 혐오표현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응답자 10명 중 2명은 1주일에 2회 이상 온라인에서 혐오표현을 사용한다.

이외에 1개월에 1회 이하로 혐오표현을 사용한다는 응답자가 31.1%로 가장 많았고, 6개월에 1회 이하(18.0%), 이후 1주일에 1회 이하(16.4%), 3개월에 1회 이하(14.8%) 순이었다.


성별별로 남성은 78.7%, 여성은 21.3%가 생산한 경험이 있다고 밝혀 남성이 3.7배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60대와 40대가 23.0%로 가장 많았고 20대(19.7%), 30대(18.0%), 50대(16.4%) 순이었다.

혐오표현을 생산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은 '실제로 그렇게 생각해서'(27.5%), '상대방이 먼저 내가 속한 집단을 비난하는 내용을 올려서'(21.1%),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서'(14.7%)라고 답했다.


이어 연구팀은 온라인 혐오표현을 인종·민족·국적, 종교, 정치성향, 출신지역, 성별, 장애, 성적지향, 특정연령층의 8개로 범주화하고 관련 문장으로 설문자에게 보여준 뒤 혐오인지 아닌지를 1점부터 7점까지 표기하도록 해 혐오표현에 대한 인지수준을 측정했다.

연구팀은 혐오표현에 대한 예시 문장으로 "동성애자는 에이즈의 주범이다”(성적지향), "무슬림은 애를 많이 낳아 한국이 이슬람국가가 될 수 있으니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종교) 등의 발언을 들었다.


단어로는 짱깨(중국인), 쪽바리(일본인), 개독교, 개슬람, 좌빨, 수꼴, 김치녀, 된장 녀, 맘충, 한남충 등을 제시했다.

조사에서 정치성향(5.28), 출신지역(5.63), 성별(5.22), 장애(5.67)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한 인지수준은 5점 이상으로 비교적 높았던 반면, 종교(4.9), 인종·민족·국적(4.75), 성적지향(4.81), 특정연령층(4.31)에 대한 혐오표현에 대한 인지수준은 5점 미만으로 비교적 낮았다.

특히 성별, 연령대, 교육수준에 따라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한 판단의 차이가 나타났는데 연령대가 낮을수록,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남성보다는 여성이 온라인 혐오표현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프레스센터 매화홀에서 '온라인 혐오표현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진행되는 공동세미나에서 발표된다. 이번 세미다는 국가인권위원회와 카카오, 한국언론법학회가 공동으로 주최한다.

인권위와 카카오 언론법학회는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는 혐오표현을 근절하기 위한 현실적 대안을 만들기 위해 지난 6월부터 민·관·학 공동연구를 진행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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