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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혜민 기자 =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이비인후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로 방문객이 뚝 끊겼던 병원에 다시 환자들이 늘었다.
주로 어린이 환자보다는 20~30대 직장인이나 단골 노년층 환자들이 방문했다. 병원 직원은 "코로나 이전까지는 아니지만 환절기고 해서 환자가 많아졌다"며 "독감 예방 접종을 하러 오는 사람도 많다"고 전했다. 병원 내부 한쪽에는 '독감 예방접종'을 안내하는 입간판이 서 있었다.
이곳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맞은 직장인 김소현씨(가명·23)는 업무 시간 중 잠깐 짬을 내서 나왔다고 했다. 그는 "독감 예방주사를 챙겨맞는 편은 아닌데 코로나랑 독감이랑 증세가 똑같다고 해서 맞으러 왔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석진씨(가명·39) 역시 이날 독감 예방접종을 맞았다. 그는 "독감 무료접종이 밀렸다는 뉴스를 보긴 했지만 어차피 무료접종 대상이 아니기도 하고, 백신이 다 떨어질 수도 있다고 해서 미리 왔다"며 "좀 마음 편하게 올가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올가을 유독 독감예방접종을 맞는 2030 청년층이 눈에 띈다. 주로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은 아이들이나 노인층이 맞아왔다. 정부의 독감 무료접종 지원사업이 연기됐지만 무료접종 대상이 아닌 청년층들은 오히려 지금 활발히 예방주사를 맞고 있는 모양새다.
정부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을 맞기 위해 올해 독감 접종 일정을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기고 독감무료접종 대상자도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는 생후 6개월~12세였던 영유아·청소년 무료접종 대상자 범위가 18세까지로 확대됐다. 어르신 기준도 만 65세 이상에서 62세 이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세가 비슷하기 때문에 독감 환자 역시 코로나19 환자에 준해 관리할 수밖에 없다. 독감 환자가 늘면 보건체계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독감 예방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정부 무료접종이 연기됐지만 정부 무료접종 백신의 안전성 검사 결과가 나오는 2주 뒤를 기다리지 않고 당장 유료로 맞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다.
5·7세 두 자녀를 둔 문지연씨(39)는 "원래 이번 주 무료접종을 하려고 했는데 2주 뒤로 밀린다고 해서 유료접종을 하려고 한다"며 "너무 늦게 맞으면 불안하지 않겠느냐"며 반문했다.
반대로 정부의 무료접종 백신 품질 검사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사람들도 있다. 독감 백신 일부가 유통 중 상온에 노출됐으나 정부에서는 상온 노출 시간이 길지 않은 것으로 보고 샘플에 대한 품질 검사를 진행 중이다.
5개월 차 임산부 이소진씨(34)는 "독감 예방 접종이 부담스러운 가격이 아닌 만큼 유료로 맞을 생각도 했지만 일단 두고 보기로 했다"며 "과학적으로 봤을 때 지금의 정부 백신에 대한 우려가 과열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병원에서 일하는 A씨(42)는 "회사에서 독감 예방 주사를 필수로 맞으라고 해서 전 직원이 접종 맞았다"면서 "코로나19와 증세가 비슷해 병원에서도 독감 예방에 매우 신경을 쓴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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