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오전 한종희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 부사장과 서울 강서구 김포비지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안은나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법리스크 속에서도 글로벌 현장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들어 유럽과 베트남을 잇따라 방문한 데 이어 연내 일본 출장도 예고하는 등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행보에 박차를 가하는 모양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9~23일 닷새 동안 베트남을 방문했다. 이번 출장기간 이 부회장은 하노이에 건설 중인 베트남 R&D센터 공사 현장을 살펴보고 삼성전자 및 삼성디스플레이의 현지사업을 점검했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총리와 단독면담을 갖고 현지사업 협력 및 투자 등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푹 총리는 이 부회장에게 반도체 투자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부회장에 이 같은 요청에 어떤 대답을 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베트남 출장에 앞서 이 부회장은 이달 초 유럽 출장을 다녀왔다. 이 부회장은 네덜란드 에인트호번에 위치한 ASML 본사를 찾아 피터 버닝크 CEO, 마틴 반 덴 브링크 CTO 등을 만나 차세대 반도체 기술 개발을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7나노 이하 최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수적인 EUV 장비 공급계획 및 운영 기술 고도화 방안 ▲AI 등 미래 반도체를 위한 차세대 제조기술 개발협력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른 시장 전망 및 포스트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래 반도체 기술 전략 등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ASML의 반도체 제조장비 생산공장도 방문해 EUV 장비 생산 현황을 직접 살펴보기도 했다. 또한 유럽출장기간 동안 IOC(국제올림픽위원회)를 방문하기도 했다. 자사의 사업을 챙기는 와중에도 '민간 스포츠외교관'으로서의 역할까지 병행한 셈이다.


이 부회장은 조만간 일본 출장도 떠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23일 귀국길에 취재진들을 만나 “연내 일본 출장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일본도 고객들을 만나러 한번 가기는 가야 한다”고 답변했다. 다만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