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복 선언·소송전…美 '트럼프발 혼란' 당분간 지속될 듯
'바이든 당선'에도 승복 메시지 없어…9일 소송 제기 입장
결과 뒤집기 힘든 상황…'퇴임 이후 보장' 정치적 딜 전망도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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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으로 혼란스러운 상황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그는 대선 결과를 뒤집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아 나갈 것이라고 예고, 지루한 소송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7일(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AP 등 모든 매체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바이든 후보의 승리 소식을 전하며 새로운 대통령이 탄생했다고 보도, 제46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사실상 끝이 났다.
바이든 후보도 승리 확정 보도 이후 첫 성명에서 "분노와 거친 수사를 뒤로 하고 국가로서 하나가 될 때"라며 대선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모든 미국인을 위한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선거 과정에서 겪은 극심한 갈등을 뒤로하고 사회 통합을 위해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패자인 트럼프 대통령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고 마지막 예우는 지키겠다는 의도도 다분히 읽힌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지지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끝까지 버티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후보가 "양극화된 워싱턴에서 통치하는 어려운 임무에 직면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당장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피닉스와 애틀랜타 등에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선 결과를 비판하는 시위를 열었고, 개표 마지막까지 혼전 양상을 보였던 미시간과 펜실베이니아에서 시위가 과격 양상을 띄기도 했다.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근거 없는 주장을 이어가며 이같은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대선은 우리나라와 달리 패자의 승복 메시지를 통해 대통령이 확정되는 전통을 가지고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1896년 이래 처음으로 이 전통을 깨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0년 대선도 플로리다 재검표 논란이 있긴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엘 고어 민주당 후보의 승복 선언으로 대선이 마무리됐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끝까지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이쯤되면 그만할 것과 같은 상식적인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상황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 확정 보도 이후 "바이든이 서둘러 거짓 승자 행세하고 있다"며 "이 선거는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고 말해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극심한 대선 후유증이 전망되는 대목이다. 진정한 소송전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복 의사를 확고히 하며 "월요일(9일)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당장 3일 소인이 찍히고 6일 도착한 우편투표의 유효를 인정한 펜실베이니아 선거 결과가 연방대법원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 펜실베이니아는 선거인단 20명이 걸려있으며, 바이든 후보가 승리를 확정하는데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한 지역이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 선거를 6대 3 구조로 보수 성형이 우위인 연방대법원까지 끌고가 결과를 뒤집어 보겠다는 의도다.
다만, 대다수 전문가들과 미국 매체들도 법적 절차로 결과가 뒤집어지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측에서 재검표를 주장하고 있는 위스콘신만 하더라도 유권자가 350만명에 달하는데 재검표를 한다고 3만5000표가 바뀔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재검표는 1%p 차이 이하일 때만 요구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노리고 있는 우편투표의 무효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지난 2000년 엘 고어 민주당 후보의 재검표 요구에서도 약 1만6000표의 무효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이번 소송전은 그 때와는 조금 다르다고 보는 것이 이런 혼란을 예측해 사전에 각 주의 법원이 유효성의 기준을 정했고, 연방대법원이 혼란을 가중시키면서까지 적법성을 가리는 심리를 진행하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각 주 법원들은 혼란을 감안해 선거 소송을 신속 심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각종 민형사 소송에 휘말려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후보와 정치적 딜을 통해 승복 선언을 하고 대선을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부터 탈세와 보험 사기, 사문서 위조, 성폭행 의혹 등으로 피소됐지만 대통령으로서의 재직 중 형사소추 면제 특권 덕분에 방어가 가능했다.
하지만 퇴임 뒤에는 다시 '일반 시민'으로 돌아가 특권을 잃게 되기 때문에 이같은 혐의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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