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19 기해년 신년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환담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조 바이든 당선인이 제 46대 미국 대통령에 오르면서 국내 기업인들과의 인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기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바이든은 오랫동안 정치경력만을 가지고 있어 국내 기업과의 뚜렷한 접점은 없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색 없고 이슈에서 벗어나 있던 사람




재계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과 직간접적인 인연을 가진 국내 주요기업 총수들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주요 기업 3~4세 총수들과 바이든 당선인과의 나이 차이가 큰 데다 사업적으로도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지난 2013년 부통령 시절 한 차례 방한했으나 주로 정치‧외교‧안보 분야의 일정만을 소화하고 돌아갔다.

재계 한 관계자는 “과거 주요 기업 총수들은 미국 정계와 직간접적 인연이 많았지만 바이든 당선인과 인연이 있다는 기업인은 매우 드물다”며 “워낙 색이 없고 이슈에서 벗어나 있던 사람이라 인맥이 있다고 해도 한 번 봤다 정도의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접점이 있는 기업인으로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꼽힌다. 김 회장은 바이든 당선인이 상원의원을 지낸 델라웨어주의 닭고기 가공업체 알렌패밀리푸드를 인수하면서 간접 인연을 맺었다. 직접 인연은 잭 마켈 전 델라웨어주지사인데 그는 바이든 후보 선거캠프의 주력 인물로 꼽힌다. 김 회장은 당시 델라웨어주지사였던 마켈과 연을 맺었고, 2012년 그가 내한했을 때 하림 본사를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또 다른 간접 인맥으론 임준호 한성기업 대표와 조인회 두올 대표이사가 거론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10세때 델라웨어주로 이주해 성장하다 델라웨어 대학교에서 사학과 정치학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시러큐스 대학교에서 법학전문석사 학위를 받았다.


두 대표와의 인연은 동문이라는 점이다. 임 대표는 시라큐스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고, 조 대표는 델라웨어대학교 경제학과 출신이다. 다만 바이든 당선자는 이들이 태어나기 전 이미 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친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관측이다. 오랜 시차를 두고 같은 학교를 졸업했다는 것이 유일한 연결고리다.

업계에선 국내 기업들과 바이든 사이에 직접적 인연이 없더라도 재계 총수들이 미국 정계와 유지해 온 친분을 통해 바이든 정부와 접점을 찾아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으로 방산기업인 풍산의 류진 회장이 꼽히는데, 그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의원들과도 인맥이 넓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주요 그룹 회장들도 다양한 경로로 미국 정치권과 연결고리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대기업들은 미국 현지에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든 정부에서도 가급적 폭넓은 교류를 이어가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