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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뉴스1) 정명의 기자 = 포스트시즌 들어 극강의 구위를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 플렉센이 아닌 라울 알칸타라가 1차전 선발로 나선다. 그 배경에는 '에이스'에 대한 믿음이 깔려 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지난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17일 열리는 1차전 선발투수로 알칸타라를 예고했다.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와 선발 맞대결이다.
플렉센의 1차전 선발이 조심스럽게 예상되는 분위기였다. 플렉센이 정규시즌 막바지부터 플레이오프에 이르기까지 엄청난 활약을 펼쳤기 때문이다.
플렉센은 7월 중순 타구에 발을 맞는 부상을 당하면서 전열을 이탈했다. 9월 초 복귀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10월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플렉센의 10월 성적은 5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0.85. 이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서는 1차전 선발로 등판해 각각 6이닝 11탈삼진 무실점, 7⅓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리고 지난 13일 플레이오프 4차전에는 4번째 투수로 등판해 3이닝 무실점 세이브로 팀의 6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했다. 불펜 등판을 불사한 승부욕이었다.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30구로 3이닝을 끝낸 플렉센이기 때문에 사흘 휴식 후 17일 한국시리즈 1차전 등판이 가능해 보였다.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구위를 보이는 플렉센을 앞세워 두산이 시리즈 기선제압을 노릴 수 있다는 전망이 있었다.
그러나 김태형 감독의 선택은 알칸타라였다. 알칸타라는 12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나흘 휴식 후 한국시리즈 1차전에 나서는 셈. 알칸타라에게도 충분한 휴식은 아니다.
이에 김태형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에 있어) 고심할 것은 없었다. 플렉센이 워낙 좋았지만, 날짜나 마지막(4차전)에 3이닝을 던졌기 때문에 결코 무리할 필요도 없다. 알칸타라도 워낙 에이스 역할을 잘해왔다"고 설명했다.
플렉센이 포스트시즌 들어 워낙 뛰어난 활약을 펼쳐서 그렇지, 사실 알칸타라도 1차전 선발투수로 손색이 없다. 정규시즌에서 알칸타라는 20승2패 평균자책점 2.54를 기록했다. 다승왕에 승률왕(0.909), 2관왕에 오른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다.
알칸타라도 플렉센과 마찬가지로 10월에 맹활약하며 두산의 극적인 정규시즌 3위를 이끌었다. 6경기에서 6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 월간 MVP도 수상했다. NC를 상대로도 4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2.63으로 강했다.
정규시즌 최종전 선발을 맡으면서 포스트시즌에서는 1차전 선발을 계속해서 플렉센에게 양보한 알칸타라다. 그러나 플렉센의 불펜 등판으로 알칸타라에게도 기회가 왔다. 알칸타라의 한국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은 에이스가 제 자리를 찾은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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