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배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위원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앞에서 열린 은행 점포 폐쇄조치 중단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시중은행의 영업점 통폐합 흐름에 금융노조가 반기를 들었다. 금융노조는 은행들이 효율성과 단기적 수익만을 목표로 영업점 폐쇄를 가속화 할 경우 은행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초래되고 고령층 등 금융취약계층의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금융노조는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금감원 본원 앞에서 은행들의 점포 폐쇄 중단과 금융감독당국의 점포폐쇄 절차 개선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노조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요구서를 금감원에 전달했다.

금융노조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전체 영업점은 6592개로 지난 2015년 말 7281개보다 5년새 689개 줄었다. 지난 9월 말 기준 4572개로 지난해 9월 말 4740개에 비해 168개가 줄었다. 은행들은 연말까지 80곳의 지점을 추가로 닫을 예정이다.

은행들의 점포 폐쇄 절차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다. 과거 은행법에서는 영업점 신설과 폐쇄시 관련법으로 정하도록 했지만 현재는 이같은 제약없이 금융기관의 자체 판단으로 폐쇄가 가능하다.


금융노조 측은 "은행들은 비대면 거래 급증과 올해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언택트 가속화 등으로 인해 디지털금융 기반으로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적응하고 생존하기 위해서는 영업점을 줄일 수 밖에 없다고 주장한다"며 "그러나 은행이 오직 효율성과 단기 수익만을 목표로 영업점 폐쇄를 가속화 할 경우 금융의 공공성이 훼손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영업점이 줄면 은행 노동자들의 고용불안이 초래되고, 국가적으로도 양질의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게 된다"며 "이밖에도 디지털금융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 소외된 금융취약계층의 직접 피해가 커질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금융노조는 끝으로 "은행들은 어려운 시기 노동자, 금융소비자들과 상생에 나서야 한다"며 "영업점 폐쇄를 즉시 중단하고 금융당국은 은행 영업점 폐쇄 절차 개선방안을 즉각 마련해 실시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