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를 치른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나오고 있다. 2020.1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온다예 기자,정혜민 기자,이밝음 기자 =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끝나고 처음 맞이한 주말인 6일 대학별 고사가 치러지는 서울 주요 대학에 긴장감이 감돌았다.

각 대학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감염 방지를 위해 수험생을 제외한 외부인의 교내 출입이 금지하고 차량 출입을 통제했다. 시험 일정과 수험생 동선을 분리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조치도 시행됐다.


교육당국에 따르면 이날 서울에서 경희대(2차), 단국대(자연), 덕성여대, 동국대, 서강대(인문), 성균관대(자연), 숙명여대(인문2차), 한양대(인문) 등이 논술고사를 진행했다.

서울 성동구에 자리한 한양대학교, 학교 측은 수험생 귀가 시 지하철 한양대역의 2번 출구사용을 제한하고 학교 정문은 학부모를 포함한 외부인의 출입을 금지했다. 예년 같으면 고사장 건물까지 수험생을 데려다 줬을 학부모들은 지하철역 인근이나 정문 앞에서 자녀를 먼저 들여보내고 그 뒷모습을 한참 바라봤다.


논술을 치른 수험생과 학부모는 감염 우려를 의식한 듯 곧장 집이나 숙소로 향했다. 코로나19 확진자도 시험을 치를 수 있었던 수능과 달리 대학별 고사는 코로나19 확진 시 시험 응시가 제한된다. 수험생과 학부모 모두 불안감은 더 클 수 밖에 없다.

자녀와 함께 대구에서 올라왔다는 학부모 김모씨(53)는 "오전에 다른 학교에서 논술시험을 보고 한양대까지 지하철을 타고 왔다. 지하철에 사람이 많아 불안하더라"며 "몸에 이상이 생기면 안되니까, 시험이 끝나면 곧바로 숙소에 갈 예정이다. 식사는 배달로 해결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둘째 자녀가 논술 시험을 본다는 추모씨(50)는 "첫째 아이 때와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다. 첫째 아이는 시험을 치고 놀러가기도 했는데 지금은 약속 자체를 아예 안잡고 있다"며 최대한 집에 머무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온 학부모 강모씨(45)는 "내일도 다른 학교에서 시험일정이 있어서 매사에 조심하고 있다"며 "음식도 배달을 주로 이용하는 등 외부노출을 최대한 줄이고 손소독제도 수시로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학부모 안모씨(43)는 "올해는 정말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라며 "혹시나 감염이 될까봐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 2021학년도 수시모집 논술고사장에서 학부모들이 수험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2020.12.6/뉴스1 © News1 이성철 기자

서울 마포구 서강대학교에서는 학교 곳곳에 '외부인 출입금지'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특히 이날 서강대는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이 확인돼 리치과학관(R관)을 임시 폐쇄하기도 했다.

학부모 A씨(51)는 "확진자가 방문한 것은 몰랐다. 한 번에 많은 학생이 시험을 쳐서 불안하긴 하지만 방역을 잘 했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조치로 카페 매장이용이 불가능해지면서 많은 학부모들이 정문 인근 담벼락에 기대 앉아 커피를 마시며 몸을 녹였다. 일부 학부모는 학교 인근 편의점에 자리를 잡고 자녀를 기다렸다.

경기 분당에서 왔다는 학부모 B씨(49)는 "논술시험 6개를 치르는데 이 중에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된다. 어제도 논술 시험을 치르는데 사람이 정말 많더라"며 한숨 쉬었다.

오전 시험이 일정이 끝나자 수많은 수험생들이 고사장 밖으로 일제히 빠져나왔다. 수험생 C씨는 "시험 난이도는 보통이었던 것 같다"며 "시험장에서는 다들 마스크도 잘 착용하고 거리도 유지하는 등 방역에 이상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수험생은 더 늦은 시간 치러지는 다른 대학의 논술을 보기 위해 서둘러 발걸음을 옮겼다. 수험생 A씨는 "오후에 다른 학교에서 논술을 보는데, 지하철로 1시간가량 이동해야 한다. 서둘러 밥을 먹고 일찍 가서 시험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 D씨(51)는 "수험생 본인이 방역에 신경을 써야 할 때라 친구도 안 만나고 약속도 다 취소했다"면서도 "논술이나 면접은 잘 봐야 하니까, 학원에는 나가고 있다. 무작정 못가게 한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씁쓸해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오는 22일까지 전국 대학에서 60만3000건의 논술·면접·실기 등 대면평가가 진행된다. 수능 직후 주말(12월5~6일)과 오는 12~13일에 평가일정이 집중됐다. 이 기간 각각 20만7000명과 19만2000명 등 약 40만명이 대학별고사를 치르기 위해 이동한다.

자가격리자의 대학별고사 응시 여부는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고 확진자는 일부 면접전형을 제외하면 응시가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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