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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최근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쌍용차와 올해 임단협을 마치지 못한 르노삼성은 내년에도 갈 길이 바쁘다. 하지만 그나마 협상을 빨리 매듭지은 한국지엠은 새해 준비를 시작하며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다.
쌍용차, 11년만에 다시 법정관리 신청… 회생 조건은?
2017년 1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5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그동안 쌓인 적자는 7200억원이다. 이로 인해 결국 JP모건,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외국계 은행은 물론 산업은행, 우리은행으로부터 빌린 약 1650억원을 제때 갚지 못하며 위기에 놓인 것.
이미 오래 전부터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쌍용차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고 있다. 올해 판매량은 지난달까지 9만6825대로 전년대비 20.8% 줄었다.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등 주요 모델을 생산하는 평택공장은 연간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음에도 올해 가동률은 11월까지 40%에 미치지 못했다.
대주주에 손을 벌리는 것도 한계가 있다. 쌍용차의 대주주인 마힌드라는 대주주 지위를 내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새로운 투자자가 나타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엔 HAAH오토모티브와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실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단호한 입장이다. 앞서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 쌍용차 노사에게 “자구 노력이 부족하다”며 생존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한 바 있다.
쌍용차는 내년 2월 전기차 코란도 e-모션 출시 계획을 앞세워 법원을 설득한다는 복안을 내놨지만 업계에서는 당장 생존의 기로에서 벗어나는 게 먼저라는 평이다.
연내 임단협 타결 무산된 르노삼성… 내년엔 어쩌지?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실무교섭만 6차례 진행한 르노삼성 노사는 내년 1월 초 2020년 임단협 본교섭을 시작할 예정이다. 2018년부터 3년 연속 해를 넘겨 협상을 이어가는 기록을 세운 것. 기아차 노사가 극적으로 협상에 합의하며 르노삼성만 연내 타결을 매듭짓지 못한 상황이다.
르노삼성은 내년 소형 SUV ‘XM3’ 수출에 희망을 걸고 있다. 지난 4월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을 종료한 뒤 후속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올 11월까지 전년 대비 77.0% 감소한 1만922대를 수출했다. 그나마 9월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을 확보한 것은 다행이라는 평이다.
하지만 마무리 짓지 못한 올 임단협이 걸림돌이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 10월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 쟁의권을 이미 확보해둔 상태다. 내년 1월 초 교섭 재개 시점에 맞춰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진행할 예정이다. 노사 협상을 진행하면서 언제든 파업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만약 르노삼성 노조가 파업을 강행하면 간신히 마련한 XM3 수출기회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고 이는 르노삼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어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모처럼 활기를 찾은 부산공장의 가동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올 하반기 부산공장은 내수 부진을 이유로 재고 조절을 위해 가동 중단과 재개를 반복해왔다.
새해 준비하는 한국지엠
먼저 올해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연말연시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존엔 연말연시면 휴무였지만 다음달 1일부터 3일까지 휴일 및 주말에도 특근과 잔업을 이어가며 그동안의 생산 공백을 메우기로 했다.
이번 노사합의안엔 부평공장 발전 방안이 포함된 점이 컸다. 한국지엠은 부평공장 최대 가동률에 해당하는 신차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며 이에 대비해 생산시설, 장비, 금형에 1억 9000만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당초 경영정상화 계획에 포함된 투자도 서서히 결실을 맺고 있다. 차세대 글로벌 CUV 모델을 생산하기 위해 지난해 착공했던 창원 도장공장도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다.
내년 사업계획도 이미 구체화됐다. 한국지엠은 2021년 현재 국내외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6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볼트EV 모델의 부분변경 모델 등 2개 차종 이상의 신차 출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쌍용과 르노삼성차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한국지엠은 노사 협상이라는 큰 짐을 덜어내고 내년 경영정상화를 위한 추진력을 얻었다”며 “다양한 신차를 내놓으며 소비자의 선택지에 포함돼야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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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규 기자
자본시장과 기업을 취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