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밤도 삼킨 코로나…휑한 종각·명동·홍대 찬바람만
예년 발 디딜 틈 없던 도심 번화가…거리엔 10여명뿐
"손님 겨우 두테이블뿐" 한숨…"새해엔 코로나 종식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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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원태성 기자 = 올해 마지막 날인 31일 저녁 서울 종로·명동·홍대 인근 등 번화가 분위기는 예년과 사뭇 달랐다. 1년 가까이 이어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고스란히 확인됐다.
매년 12월 31일 번화가에 몰리던 인파는 자취를 감췄다. 식당과 술집 등에는 손님 발길이 뚝 끊기고 찬 바람만 불었다.
시민들과 소상공인들은 새해 소망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해 감염병 이전 일상을 되찾는 것'을 한목소리로 꼽았다.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 골목마다 10명 안팎의 사람만 보일 뿐이었다. 지난해만 해도 이 거리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몰렸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A씨(30대)는 "지난해 이맘때 회사 사람들, 친구들과 송년회를 하느라 바빴지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모임들이 거의 다 취소됐다"며 "지금 시국에 어딜 가겠느냐"고 말했다.
30년째 조개집을 운영하는 이모씨(50대)는 연말 특수는커녕 손님 1명도 귀한 현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모습이었다.
그는 유리창 밖을 뚫어지게 바라봤다. 이씨는 "올해 마지막 날인 지금도 테이블 2곳에만 손님이 있지 않으냐"며 "연말에 장사가 이렇게 안 된 적은 처음"이라고 하소연했다.
보신각 앞도 예년과 정반대의 풍경이 연출됐다. 매년 마지막 날마다 타종 행사를 구경하기 위해 보신각 주변에는 시민으로 가득했다. 올해는 '타종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겠다'는 플래카드가 눈에 띌 뿐이었다.
보신각 앞을 지나던 한 60대 노인은 이곳 관리 직원에게 "올해는 타종행사가 없는 것이냐"고 묻자 직원은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없다"고 말했다.
연말마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까지 방문해 장사진을 이뤘던 서울 명동 거리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명동 골목마다 오가는 사람이 10명도 되지 않았다.
사람이 워낙 없어 수백 미터(m) 앞까지 훤히 볼 수 있었다. 빽빽하게 가득 찬 인파로 코앞 풍경을 분간하기 어려웠던 지난해와 달랐다.
강성혁씨(36)는 "원래 이번 달 27일 결혼식을 하기로 했지만 코로나 3차 대유행으로 하객이 50명 정도밖에 모일 수 없을 것 같아 결혼식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며 "내년엔 부디 코로나19가 종식돼 평범하게 결혼식을 치르고 싶다"고 말했다.
검정색 패딩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예비신부의 손을 잡고 있던 강씨는 '결혼식이 취소됐다'고 말할 때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홍대 먹자골목에도 20·30대 연인 등 10여명밖에 없었다. 음식점은 5곳 걸러 1곳씩 오후 8시30분쯤 문을 닫았다. 가게 안이 꽉 찬 곳은 보이지 않았다. 손님이 가장 많은 곳을 포함해도 마찬가지였다. 3분의2 이상 좌석이 찬 곳은 없었다.
홍대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지하까지 테이블이 총 30개 있지만 오늘 오후 3시부터 영업해 지금까지 8테이블밖에 받지 못했다"며 "새해 소망이라면 코로나가 끝나는 것 밖에 없다"고 했다.
홍대거리에서 만난 대학생 전모씨는 "내년 졸업반이라 당장 3월부터 원서를 써야 하지만 선배들이 코로나로 취업이 어려워졌다고 한다"며 "내년 취업을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새해 소망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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