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재난지원금을 지급 방식을 두고 당정 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사진=뉴스1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당정 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보편·선별 지원 방안을 모두 담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제안에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반대의 뜻을 나타내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홍 부총리 압박에 나섰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3일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민생의 고통 앞에서 정부·여당이 더 겸허해지길 바란다. 재정의 역할을 더 확대해야 할 때가 됐다"며 "재정의 주인은 결국 국민이다. 국민의 삶을 지탱해드리는 데 필요하다면 재정을 쓰는 게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의 이날 발언은 홍 부총리가 전날(2일)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해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건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힌 것에 대한 반박성 발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내 의원들은 홍 부총리가 반기를 들자 압박에 나서고 있다. 염태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홍 부총리를 향해 "내부적으로 신중하게 논의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SNS를 통해 감정이 묻어날 정도로 여당 대표의 의견을 반박한 것은 부적절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오늘이 입춘인데 춘래불사춘(봄이 왔지만 봄 같지 않음)이란 말이 절로 나오는 안타까운 요즘"이라며 "정부·여당은 한 몸이다. 지금 위기를 넘기고 국민에게 봄을 돌려줘야 하는 정부·여당의 공동 책임을 다시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의 사퇴를 주장하는 의원들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호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기재부 내부용 메시지로 공개 반박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잘못된 행태"라며 "즉각 사퇴해야한다는 의견이 (당내에서) 제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설훈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홍 부총리가 민생 현장이 얼마나 급박하고 어려운지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알고도 외면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한가한 소리'라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재부는 전쟁이 나도 재정건전성만 따지고 있을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서민의 피눈물을 외면하는 곳간지기는 곳간지기로서 자격이 없다. 그런 인식이라면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당정 간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두고 이견 차를 보이자 홍 부총리도 입을 열었다.

홍 부총리는 이날 본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재난지원금과 추경(추가경정예산안)과 관련해 이 대표가 말씀을 주셨는데 정부와 조금 다른 이견 사항에 대해서는 국민들에게 확정된 걸로 전달이 될 까봐 재정당국의 입장을 절제된 표현으로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드리고자 하는 내용은 SNS에 말한 것처럼 절제해서 잘 표현을 드렸다"며 "많이 숙고하고 절제되게, 정중하게 표현하려고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추가적 재난지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전국민 보편지원과 선별지원을 한꺼번에 모두 하겠다는 것은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이 대표의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반대의 뜻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