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이 이명박 정부 시절 야권 정치인 대상을 사찰한 것으로 의심되는 문건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
이명박 정부 시절 야권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법 사찰에 대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인천 남동구청장이었던 배진교 정의당 의원에 대한 사찰 내용도 포함됐다.

18일 한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된 '야권 지자체장의 국정운영 저해 실태 및 고려사항'이라는 제목의 문서에 따르면 국정원은 이명박 정부 시절 광역 지자체장 8명과 기초 지자체장 24명 등 일부 의원들을 대상으로 성향을 분석한 내용의 문건을 작성했다.


총 14페이지 분량의 이 문건은 지자체장들의 문제를 공통적으로 정리한 부분과 개인별로 분석한 부분으로 구성돼있다. 문건의 작성자는 직접적으로 명시돼 있지 않지만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당 문건에는 인천 남동구청장이었던 배진교 정의당 의원에 대한 사찰 내용이 포함됐다. /사진=뉴스1
해당 문서에는 배 의원을 포함해 야권 지자체장 32명에 대해 사찰하고 분석한 내용이 담겼으며 좌편향 정책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문서 초입에는 '일부 야권 지자체장들은 국익과 지역발전보다는 당리당략과 이념을 우선시하며 국정기조에 저해하고 있어 적극 제어가 필요하다', '좌편향 행정 등 이념적 편향성을 노골적으로 표출하며 국가정체성을 훼손했다'는 내용이 명시돼있다.

특히 '4대강사업 저지를 정부정책 흔들기의 핵심 방편으로 삼아 예산 낭비 등 야권과 좌파의 비판논리를 무조건 추정하거나 확대 재생산하고 있다'고 적어놨다.

해당 문서에 국정원은 당정이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야권 지자체장들의 정책 엇박자 행보를 적극 견제하고 차단함으로써 국정결실기에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문건은 더불어민주당 적폐청산위원회가 2017년 9월 국회에서 공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적폐청산위원회가 열람 후 복원하는 방식으로 공개됐지만 원본 공개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야권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불법 사찰에 대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공개됐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