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자료사진> © AFP=뉴스1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미국과 일본·인도·호주 등 4개국이 참여하는 이른바 '쿼드' 정상회의가 오는 12일 처음 개최될 예정이어서 각국의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특히 미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시절에 이어 올 1월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뒤에도 '쿼드'를 중심으로 역내 동맹국들과의 '반(反)중국 연대'를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젠 사키 미 백악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금요일(12일) 오전 화상으로 '쿼드' 협력국 정상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쿼드는 그동안 장관급 실무회담은 정기적으로 개최해왔으나 정상회담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사키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쿼드 정상회의 참석은 인도·태평양 지역 내 동맹·우방국들과의 긴밀한 협력이 중요하다는 걸 뜻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쿼드 정상회의엔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가 참석한다.

또 의제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 그리고 경제·첨단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각국 간 협력과제와 지역 정세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정세와 관련해선 미 정부가 현재 '쿼드'를 이른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전략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는 만큼 중국의 동·남중국해 진출 등 역내 세력 확장과 대응에 관한 사항 또한 함께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인도 정부는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이번 회의의 의제 가운데 하나로 '해양 안보'를 명시했다.


이와함께 외교가에선 미국의 쿼드 정상회의를 계기로 추후 한국을 포함한 다른 역내 동맹국들이 참여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을 선보일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중국과의 관계를 의식한 듯, 미국발 '쿼드' 협의에 대해 거리를 두는 듯한 행보를 보여 왔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최근 '한국의 쿼드 가입 가능성'에 대해 "협력체가 투명하고 또 개방적, 포용적이고 또 국제규범을 준수한다면"이라며 "어떠한 지역협력체와도 적극 협력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조건부 가입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는 해석과 함께 사실상 쿼드 가입을 거부하는 뜻을 밝힌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인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가 8일자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우리 정부가 '쿼드 플러스' 구상 참여를 고심 중이라고 밝혀 "바이든 정부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 등을 위해 기류가 달라진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마크 내퍼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는 10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 동서센터가 공동 주최한 화상 토론회에서 "한국 내에 쿼드와 쿼드플러스 구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걸 안다"며 "쿼드는 독점적이거나 배타적인 모임이 아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나라들이 원칙적으로 세계경제와 코로나19, 기후변화 대응 등 공동의 문제를 논의하는 모임"이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