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LH 투기 관련해 사과를 했다. /사진=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LH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해 사과했다. 

16일 오전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주재한 제11회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LH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으로 가야 할 길이 여전히 멀다는 생각"이라며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한 마음이다. 특히 성실하게 살아가는 국민들께 큰 허탈감과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 사회의 부패구조를 엄중히 인식하며 더욱 자세를 가다듬고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고자 한다"며 "공직자들의 부동산 부패를 막는 데서부터 시작해 사회 전체에 만연한 부동산 부패의 사슬을 반드시 끊어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는 민변·참여연대의 첫 폭로 14일 만에 나왔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은 "부동산 적폐 청산과 투명하고 공정한 부동산 거래 질서 확립을 남은 임기 동안 핵심적인 국정과제로 삼아 강력히 추진하겠다"며 "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부동산 적폐 청산 의지를 보였다. 당시 문 대통령의 발언을 LH 사태 정면돌파로 해석하기도 했지만 하루 만에 사과 메시지가 나오면서 준비된 순서였다는 시각에 무게가 쏠렸다.

LH 부동산 투기 의혹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때 청와대 내부에선 문 대통령의 사과가 빨라야 한다는 의견과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LH 사태는 부동산 문제, 공정의 가치가 얽혀 폭발력이 큰 이슈라 대통령 사과 없이는 극복하기 힘들다는 게 청와대 안팎의 중론이었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을 경질하는 과정에서도 2·4 공급대책 관련 입법 기초작업을 주문했던 것으로 볼 때 부동산 정책을 실패했다는 평가를 막아야 한다는 문 대통령의 절박함도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하기 전 지난 7일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9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거듭 사과했지만 성난 민심은 가라앉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