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 기한을 사흘 앞두고 돌연 '합당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에 던진 승부수가 안 후보에게 '신의 한 수'가 될지 '악수'가 될지 전망이 엇갈린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결과에 따라 야권의 정치구도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안 후보가 야권 최종 단일 후보가 되지 않더라도 '보수 대통합'을 위해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층의 지지까지 결집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야권 최종 단일 후보가 된다면 안 후보가 가진 중도층 확장력이 여권 후보에 대항할 장점이 되지만, 그 전에 통과해야 하는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최근 제1야당의 지원을 업은 오 후보가 상승세라는 점이 안 후보의 딜레마다.


따라서 오 후보와 소속 정당을 공유하면 단일화 경선에서 보수층 유권자의 표가 오 후보에게 쏠리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자신이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제1야당 후보로서 나서는 것이니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안심하고 자신에게 표를 달라는 메시지인 셈이다.

이를 의식하듯 오 후보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입당부터 하라"고 안 후보의 선거 후 통합론을 일축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왼쪽)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결국 야권 단일 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안 후보의 정치적 입지가 크게 확장되거나 급격하게 위축 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안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 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합당하면 국민의힘 외연은 이전보다 넓어질 수 있다. 이번 서울시장 본선거는 '중원싸움이 관건'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만큼, 안 후보가 가진 중도층 확장력이 선거에서 빛을 발할 가능성이 있다.

야권이 서울시장직을 가져온다면 정권교체의 열망도 한층 힘을 받아 안 후보의 입지도 같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럴 경우 중도층 외연확장 시도를 지속해온 김종인 위원장이 재보선 후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강경파보다는 온건파가 의사 주도권을 쥘 수 있다. 대선 승리를 위해 중도층을 공략해야 한다는 의견이 당내 지배적 위치를 점하면 안 후보의 내부 발언권 역시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오세훈 후보가 최종 단일 후보가 된다면 안 후보와 제3지대 세력은 급격하게 쪼그라들 우려가 있다.

안 후보가 야권 최종 후보 타이틀도 따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국민의힘과 합당한다면 향후 안 후보 뿐 아니라 국민의당 인사들의 발언권은 충분히 보장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안 후보가 기호 2번을 거부하다가 경선에서 패배하고 합당만 하게 된다면 정치권 안팎에서 '제3지대 플랫폼'을 없앴다는 비난을 집중적으로 떠안게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양석 국민의힘 사무총장(오른쪽)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세훈-안철수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실무협상을 하고 있다. 2021.3.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선거가 끝나더라도 양당 간 합당이 쉽게 성사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사실상 '일회성 판 흔들기'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안 후보는 엄연한 당대당 통합을 주장하겠지만 국민의힘은 사실상의 흡수 통합 형태를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막상 통합 논의에 돌입하면 쉽게 타결되지 않아 현재의 야권 구도가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범여권이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에 이어 정의당까지 존재하는 상황에서 보수 정당이 줄어드는 것은 향후 국회 원내 전략에도 커다란 차질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두 후보간 여론조사 문구 하나 가지고도 며칠동안 끙끙대는데, 그랬는데도 합의가 안됐는데 하물며 두 당이 통합하는 것은 어떻겠나"라며 "지금 당장 여론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는 몰라도 최종적으로는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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