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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북한이 남북관계를 '전쟁의 3월'이라며 으름장을 놓은 가운데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가 파국으로 가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할 묘수가 있을지 17일 주목된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동생 김여정 부부장은 전날 담화를 내고 한미연합훈련을 '동족을 겨냥한 침략전쟁연습'이라고 규정하고 "3년 전 봄날은 다시 돌아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정리, 금강산국제관광국 비롯 남북 협력·교류 관련 기구 철폐, 북남군사분야합의서 파기 등을 언급했다.

조평통은 우리나라 통일부의 카운트파트로 1960년대 통일전선부의 외곽단체로 설립된 후 2016년 최고인민회의에서 국가기구로 승격했다. 2018년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릴 때 활발하게 활동한 기구였지만, 최근엔 공식활동이 확인되고 있지 않다.


금강산국제관광국은 2019년 말 북측이 금강산시설 철거를 주장할 당시 확인된 기구로 알려지며, 금강산 관광을 담당해 온 북측 사업자의 역할인지 아닌지는 현재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두 기관 모두 '유명무실'하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김 부부장의 말이 현실이 될 경우 남북관계의 '상징성'마저 사라질 수 있다. 그런만큼 우리 정부 입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상황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현재 상황에서 우리 정부가 북측을 향해 직접적으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은 많지 않다. 다만 북한에 우리측의 진정성을 보여준다는 의미로 기존에 북한에게 전한 인도적협력에 대한 호응을 촉구하고 유화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가능해 보인다.

전문가들은 남북 간 독자적인 관계 회복보다는 한미동맹을 활용한 북측의 설득 작업이 더욱 수월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날부터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한미외교국방장관회의(2+2 회의)가 예정된 만큼 우리 정부가 미국 측에 적극적인 태도로 대북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도 최대한 미국 측에 북한에 대한 상황,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내용을 설명해 나가야 한다"면서 "미측이 가질 수 있는 북한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 수 있도록 다양한 인식을 공유해 북미 간 대화가 가능한 '테이블'을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날 통일?외교?국방부는 북한의 일방적인 공세에 '로키'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남북관계가 조기 개선되고 비핵화 대화가 빠른 시일 내 재개돼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정부는 이번 훈련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를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우리 측은 북측의 우려 제기에 9·19 군사합의에 포함된 내용을 충분히 상기시키며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을 촉구한 바 있다"며 "북한도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대화 호응 등 유연한 태도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외교부를 포함한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와 북미대화가 조기에 재개돼 완전한 비핵화와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 노력에 진전이 있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이번 미 국무·국방장관 방한을 포함해 다양한 계기에 한미 간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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