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단일화' 몸풀기 끝낸 박영선, 승부는 이제부터…"고난의 3주"
효과 적은 단일화 속 3자 대결서도 못이기는 지지율 하락세 '비상'
LH 사태-박원순 피해자의 사과 요구 등 당면 현안도 극복 과제
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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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우상호 민주당 의원,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김진애 열린민주당 후보를 연달아 제치고 17일 범여권의 서울시장 단일 후보로 확정됐다.
아직 야권의 후보 단일화 작업이 완료되지 않아 본선거 대결 구도가 안갯속이긴 하지만 어떤 구도로 펼쳐져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이란 관측이다.
당장 여권의 단일화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 직후 지지율 상승 현상)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간 야권 단일화와 비교해 상당히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야권 후보들이 접전 속에 엎치락뒤치락 하며 드라마틱한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과 달리 여권 단일화는 애초부터 승패가 정해져 있는 경기였던 탓이 크다.
물론 박빙의 본선거를 가정한다면 시대전환이나 열린민주당 지지층을 결집시키는 자체로, 박 후보의 승리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최근 야권 후보들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범여권 지지층 흡수 효과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지지율 추세가 박 후보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시장 출마 당시 '박영선 효과'라고 불리던 지지율 상승 폭도 정체된 지 오래고, 양자대결에서는 두 야권 후보 모두에게 오차범위 밖에서 패한다는 조사 결과도 잇따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줄곧 1위를 수성하던 3자 대결에서도 오차범위 내지만 오 후보에게 자리를 내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판세가 급격하게 악화한 배경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의 신도시 땅 사전투기 의혹 등 여권에 치명적인 대형 정국 현안이 자리잡고 있다는 점에서 극복하기도 쉽지 않다.
박 후보가 제안한 특검을 토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특검 도입을 수용했고, 여권이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부동산 감독청 신설 등 강한 부동산 투기 억제 정책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반전을 모색하고는 있지만 효과는 미지수다.
여기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피해자가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여권 인사들의 '2차 가해'를 강력 비판해 또 하나의 보궐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A씨는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지금까지 사과는 진정성도, 현실성도 없는 사과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박 후보) 선거캠프에는 저를 상처 줬던 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박 후보측을 직격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서울시장) 선거가 치러지게 된 계기가 많이 묻혔다고 생각한다. 피해를 왜곡하고 상처 줬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됐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고 했다.
이에 박 후보는 아직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그만큼 제가 더 잘해야 되겠다. 이런 죄송한 일이 서울시에서 다신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첫 여성 시장으로서 두 배로 더 겸손하게, 겸허하게 서울 시민들을 잘 모시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단일화 과정에서 상대 후보는 물론 야권 후보들에게까지 집중 공세를 받았던 자신의 대표 공약인 '21분 도시, 30만호 공급주택공급, 수직 정원' 등도 향후 선거 과정에서 언제든 다시 집중포화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다만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아직 3주라는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충분히 반전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 후보 캠프 측은 "아직 본 선거까지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 "위축될 것 없다"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한 여당 중진 의원 역시 "뒤지고 있는 여론조사를 보면 60대 이상이 너무 많이 표집된 조사도 있다. 각각의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당 안팎에서는 지난 2010년 한명숙 전 총리가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과 맞붙었을 때 여론조사에서는 20%포인트(p)가량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실제 결과는 0.6%p에 불과했다는 사례가 언급되고 있다.
박 후보는 현재 상황에 대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위기국면에 온 것은 맞다"며 "위기를 어떻게 돌파하고 다시 기회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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